파병, 들춰내 시끄럽게 소란 피우자
이번 을 받아보면서 많은 기억들이 한꺼번에 오버랩됐다. 전쟁반대, 파병반대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던 기억, 지난해 말 파병연장 반대 천막농성장을 외로이 지키던 소수의 사람들, 배우 지진희씨가 이라크 어린이를 안고 은행 앞에서 다정하게 웃던 광고. 우리 젊은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사고들이 생각보다 빈번히 발생했다는 사실, 파병연장 뒤 국회 상임위 회의록에 ‘자이툰’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섬뜩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라크에 다녀온 젊은이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그야말로 ‘캐안습’이었다.
‘죽고 싶은 것보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나아’서 이라크행을 선택하고, 하루치 생명을 7만원과 바꾸며 그 땅의 주인에 대한 증오감을 키워가는, 어려운 집안 출신의 젊은이들이, 스스로도 믿지 않는 ‘평화와 국익’을 위해 의미 없는 삽질을 반복하며 버텨내야 하는 곳. 우리가 파병을 막지 못해 보내야 했던 자이툰부대를 잊고 있었다니. 내 망각이야말로 정말 섬뜩하다. 몇 달 뒤면 또 위정자들은 ‘가능하면 조용히’ 파병연장을 거론할 것이다. 들춰내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자. 이제 돌아와야 할, 아니 진작 돌아왔어야 할 젊은이들이다.
김하늬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아나운서 선정 기준에 이미 문제 있다
아나운서의 비키니가 진보든 아니든 상관없다. 문제는 문화방송 성경환 국장의 논리가 자기모순이라는 거다. 앵커의 선정성과 뉴스의 신뢰성 따위를 언급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왜 여자 앵커는 젊은 아나운서만 쓰는가. 그건 선정적인 기준이 아닌가. 젊고 예쁜 아나운서만 쓰지 말고 남자 앵커를 기용할 때처럼 나이 들고 ‘중후한’ 여성 앵커를 기용할 생각은 없는가. 뉴스의 ‘신뢰도’를 위해서라면 그래야 마땅하지 않을까. 선진 사회의 대부분 공영 뉴스 채널이 그런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가. 중년이나 노년의 신뢰감 있는 여성 앵커가 낯선 게 아니다. 공영방송 문화방송부터 ‘신뢰감’ 있는 여성 앵커를 기용해보면 어떨는지. 계속 젊고 예쁜 여성 앵커만 기용할 거라면 비키니에 대해서도 뭐라하기 힘들 듯하다. 자기모순을 버리기 바란다.
ber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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