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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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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619호를 보고

등록 2006-08-04 00:00 수정 2020-05-03 04:24

‘군사부일체’가 사라지기를

체벌에 관한 기사 내용을 잘 보았다. 여기에 체벌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덧붙이고자 한다. 우리 현실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군사부일체’로 규정한다. 이런 관점에서는 학생의 역할은 단순하다.

임금과 부모에게 충성하듯이 교사에게 복종하고 그의 뜻을 잘 따르면 품행이 방정한 모범생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고래의 전통이 일제하의 교육 풍토와 결합하고, 군사독재기를 거치면서 마치 학교가 ‘지배와 복종’의 틀 속에서 움직이는 군대처럼 변형되었다. 이런 구조 속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에 가까운 체벌을 일삼거나 진짜 폭행을 행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의 각성과 입시 위주의 교육 체계 변화, 사회 전체적인 민주화 등이 필요하리라.

이상훈

왜 폭력을 체벌로 미화하는가

답답하다. 왜 교사의 폭력은 ‘체벌’로 미화되는가. 체벌은 분명 교육의 한 과정이지만 폭력은 교육과 무관한 것이다. 어떤 교사의 행태는 폭력일 뿐인 경우가 많다. 발길질, 꼬집기, 바늘로 찌르기가 어찌 체벌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교사의 폭력을 체벌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건 명백히 교사의 학생에 대한 폭력이다.

dogtooth53

주제: 지금 아는 걸 처녀 때 알았다면

김선주씨의 종이비행기 ‘괜찮은 남자 어디 없냐고?’를 내 노처녀 시절을 떠올리며 읽었다. 그 무렵 나는 결혼은 현실이니만큼 학벌과 집안이 좋은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려 있었다. 갖출 것 다 갖추었으니(?) 못 만날 이유도 없다고 여기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부끄러운 생각이었지만 그 꿈을 깨기까지는 결혼하고 나서도 한참 시간이 걸렸다. 그때 김선주씨 같은 분의 충고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지금이라도 ‘업’되고자 결혼하는 게 아니라 고생을 낙으로 삼으며 함께 살 남자를 만나자는 게 결혼임을 이 땅의 신붓감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똑똑한 딸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넘치고 모자람이 조화를 이루며 사는 새로운 결혼 풍경을 앞으로 많이 보고 싶다.

바다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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