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지난 6월30일 해군 중위로 제대한 독자 조성식(27)씨. 현재 입대 전부터 구상한 해외 자원봉사의 첫 삽을 뜨며 몽골 울란바토르에 머물고 있다. 8월5일 귀국한 뒤 잠시 머물고 다시 7개월 일정으로 대장정에 나선다. 봉사활동을 병행하는 세계 여행이다. “몽골이 첫 방문국이었던 건 우리나라와 역사적 관련이 깊고 많은 이주노동자들의 고향이기도 해서입니다. 해외에서 얻은 경험을 나중에 국내 활동과 연결시키고 싶습니다.” 그가 지닌 세계인, 아시아인, 한국인의 정체성은 의 국제관과 맞닿아 있다. “보수언론의 편향된 외신보도와 달리 GNP 차별주의를 탈피한 의 시각이 좋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여러 종의 시사지를 읽었다. “어느 순간 잡지들이 입으론 민주주의인데 기사는 독재 만세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시절 이 창간됐고, 반가운 마음으로 한 달에 한 권쯤 사보았습니다.” 정기구독을 시작한 건 1년 반 전이다. “인터넷 때문에 구매 횟수가 줄고 있었는데, 신문사의 경영난 소식을 들으니 머리가 띵해지더군요. 나 같은 사람도 사보지 않으니 그런 건가 싶었습니다.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앞으로 쭉 함께할 예정입니다.”
애정에는 충고가 따르는 법. 평소 아쉬웠던 점들을 얘기한다. ‘잡지스러운’ 탐사보도가 부족하고, 문화 분야에 대한 지면 배려가 아쉽다. 표지 디자인은 꽤 괜찮지만 글씨체는 좀더 부드러워지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파고들자면 612호 ‘열린우리당의 죽음을 준비하라’라는 표지 제목이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보였다. 618호 ‘월드컵, 아시아가 울었다’에선 제목의 강렬함에 비해 한국인의 정체성이나 다른 아시아인과의 관계를 고찰하는 내용이 부족했다. 애정의 깊이만큼 지적들도 섬세하다.
요즘은 고3이 된 동생도 열심히 본다. “학교나 학원에서 논술 및 구술 대비를 하는데 의 도움을 많이 얻는다고 합니다. 동생이 다니는 학원에서도 추천해줬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인다. “여러분, 정기구독이 어려우시면 가끔이라도 사서 봐주세요. 이 흙 파서 책 만드는 거 아니잖아요~.” 그의 말을 겸연쩍게 옮겨본다.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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