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독자 전명훈(25)씨에게 의 어느 기사가 인상적이었느냐고 묻자 두 가지 답이 돌아왔다. 쭈뼛쭈뼛하게, 그리고 발그레하게 밝힌 첫 번째 답은 ‘김소희의 오마이섹스’. 그리고 다른 하나는 609호 표지이야기 ‘영원히 돌이킬 수 없으리 작전명 여명의 황새울’이다. 특히 평택 사태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군에서 전투경찰로 복무한 그는 아직 제대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대추리에 투입됐을지 모른다고 말한다. “대추분교에서의 폭력은 분명 ‘쌍방’이었습니다.” 말을 이어간다.
“군대를 볼까요? 아마 중대장에게 내려진 명령은 소대장을 거치면서 거칠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소대의 선임에게 전해지면서 한층 강도가 올라갔겠죠. 마지막에 명령을 들은 사병들은 임무에 실패하면 뒤따를 폭력이 두려워서 자신의 임무가 정당한 것인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현장에 투입되어 옆에 선 동기가 죽창에 맞아 피를 흘리는 걸 보게 되면 눈앞의 주민이 모두 적으로 둔갑한다. “무너져가는 학교에 갇힌 학생들은 짐승처럼 달려드는 전경들 앞에서 살기 위해 죽창을 휘둘렀을 것입니다.” 무능한 정부가 ‘적’인데 대치선을 가운데 두고 군과 주민이 서로를 겨누고 있으니 현실의 모순이 씁쓸하다. “정부 관계자들은 텔레비전 뉴스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겠죠.”
그는 지난해 한국기술교육대학 방송국장을 맡은 뒤 사회 이슈에 중립적이고 심층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느껴 정기 구독을 신청했다. 덕분에 고민과 의문은 커졌지만 해답은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인간관계 6단계 법칙을 적용하면 저도 편집장에게 연결되겠죠. 궁금한 점이 생기면 기자님께 이메일을 보내겠습니다.”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한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보며 네 명의 아이들이 날리는 ‘쌍욕’에 한참 웃다가 문득 이런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풍토가 부러워졌다는 그는 언론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이 쌍욕 없는 사우스파크가 되어 독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줄 수 있을지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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