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초절정, 58년 개띠입니다. ‘낀 세대’의 원조죠. 할 말도,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하루하루 꾸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독자 송기태(48)씨가 말한다. 그는 현재 아파트와 빌딩의 전기·기계 시설물을 관리하는 전문기술자로 일하고 있다. 그가 자조를 비춘 건 잠시, 이내 굳건한 소신이 드러난다.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며 살아왔습니다. 선거에서 기권을 행사하거나 보수 세력을 지지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이번 5·31 지방선거의 결과는 무척 실망스러웠다. “예상은 했지만 계층을 막론하고 보수 의식이 퍼진 걸 보니 경악스럽습니다. 한국에서의 개혁이란 이토록 어려운 것일까요.” 더딘 현실에 암담함을 느끼며 을 넘겨 본다. 1991년 형과 함께 지방 소도시에서 열심히 한겨레신문사 지국을 운영했다는 그의 앞에서 ‘정기구독을 왜 하냐’는 물음은 무게를 잃는다. “12월 추운 계절에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배달하며 고생을 겪었죠. 허름한 건물 지하에 있던 전교조 지부에도 배달했는데, 추운 날인데도 수시로 젊은 선생님들이 그곳에 모여 의지를 다지는 모습들이 참 처연하게 보였습니다.” 한 살이 안 된 아이의 얼굴을 떠올린 그, 가슴이 뭉쿨해지는 것을 느꼈다.
어느덧 아이는 고1이 되어 을 보며 세상 보는 눈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요즘엔 아내도 열심히 찾아 읽는다. “한때는 내용이 딱딱하고 무겁다, 여성 관련 내용이 없다, 종이가 너무 얇다고 불평하더니 의 소박하고 알찬 내용에 반해 예전에 보던 일반 여성지는 보지 않더군요.” 송기태씨가 품어온 진보 안에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1%의 진보와 6%의 중간층, 3%의 극보수가 혼재하는 냉엄한 현실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1%의 계층이나마 확실히 휘어잡는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너무 가혹할까요?” 그는 이 이도저도 아닌 ‘맛없는 비빔밥’이 될까봐 걱정이다. 그는 “한겨레신문사는 한국 사회에 남은 마지막 양심이자 진보라고 믿는다”며 계속 힘없는 민초의 대변자로 남아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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