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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정기독자 ] 식품첨가물을 어떻게 볼 것이냐

등록 2006-06-03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격주마다 ‘안병수의 바르게 먹자’에서 가공식품의 비밀을 밝혀주는 안병수씨. 그가 독자와 첫 대면을 한 것은 코너 신설 시점보다 훨씬 앞선 지난해 8월이었다. 575호 표지이야기 ‘과자의 공포’에서 전직 제과업체 간부의 고통스러운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가공식품의 위험을 경고했고, 그 뒤 큰 반향이 일었다. 독자 신형철(31)씨에게도 이 기사는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기사를 기억하는 데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그가 향료회사 영업부에 근무하기 때문이다.

“식품첨가물 기사가 방송·신문을 뒤덮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면도 있는 듯해요. 우리 세대도, 이전 세대도 계속 이런 식품을 먹어왔는데 당장 목숨이 위험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매체들은 모든 첨가물을 한데 묶어 비판하면서 내일 당장 어떻게 될 듯이 얘기합니다.” 학자, 관련 업체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다른 나라는 어떤 물질을 허용하고 규제하는지 개별적으로 따져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식약청이 기준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죠. 저도 소비자이고, 소비자단체의 의견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는 매일 여섯 군데 이상의 식품회사, 화장품회사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만난다. 그가 담당하는 향이 제품에 포함돼 시중에서 사람들의 미감을 충족시킬 때면 일의 보람을 느낀다. “향료회사의 향은 크게 향장향, 식품향, 담배향으로 나뉩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그가 의 문자향을 좇은 지는 3년이 됐다. 지적인 자극을 찾던 차 주위의 권유를 받고 망설임 없이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코너는 ‘만리재에서’와 ‘시사넌센스’입니다. 불만스러운 코너는 딱히 없어요.” 2년 전 한 술집에 잡지를 두고 나와 다음날 찾으러 가서 술집 주인에게 ‘잡지 하나 찾으려고 다시 온 사람은 처음 봤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 대한민국 대표잡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항상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다는 걸 기억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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