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사람이 좋다, <한겨레21>이 좋다.’
독자 도임방주(34)씨가 <한겨레21> 광고를 만든다면 이런 문구가 나오지 않을까. 그는 사람 냄새가 나는 기사가 좋아 <한겨레21>을 본다. 창간호부터 가판대에서 사보며 맘에 드는 기사를 스크랩해왔다. 관심가는 사진을 모으는 일을 즐겼다. “제가 빠지지 않고 스크랩한 기사가 ‘오지혜가 만난 딴따라’였는데 이번에 책으로 나왔죠?” 시사 기사만큼이나 사람들의 삶을 다룬 기사를 소중히 챙긴다. 주간지는 사람 기사도 심층적이라 좋다. 2000년 군에서 제대한 뒤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새 연재 만화 ‘대한민국 원주민’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박노자의 동아시아 남녀’, 얼마 전 연재가 끝난 ‘아프리카 초원학교’를 즐겨봤다. 물론 ‘사람과 사회’나 ‘사람이야기’ ‘이주의 정기독자’도 빠뜨리지 않는다. 한겨레신문사와의 첫 만남은 1988년 창간 당시 강원도 태백시 황지에서 신문배달을 하며 이뤄졌으니 벌써 꽤 길게 인연을 맺어온 셈이다. “<한겨레21>을 곁에 두지 않으면 안 되는 세 가지 이유요? 이런 사람들이 내 주변에 살아가고 있구나, 세상을 이런 관점으로 볼 수 있구나, 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하는 걸 생각하게 해주잖아요.”
그는 현재 초·중등학생 심리 상담을 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님들을 만나 같이 아이의 정서나 행동을 고민합니다. 그런데 막상 ‘우리 아이가 산만해요’ ‘사회성이 없어요’라는 의뢰를 받고 가보면 부모의 기준에 따라 ‘문제아’로 치부돼버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는 상담을 통해 부모가 자신이 지닌 과도한 기대와 잣대를 자각하도록 돕는다. 수화통역사로서 인천의 청각장애학교인 성동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기초수화 강의도 한다. 또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에서 파트타임 국제부 간사일을 맡고 있다. “계속 사람 향기 무럭무럭 나는 기사를 부탁드립니다.” 그와 독자들의 삶이 뿜어내는 향기를 좇아가면 좋은 기사가 절로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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