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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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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정기독자] “아이들도 천천히 흡수해가요”

등록 2006-03-24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한겨레21>에 무턱대고 애정을 표해도 괜찮은 걸까? 이런 우문에 어떤 이는 ‘애정’에 무턱대고 ‘무턱’을 결부시켰다고 한마디 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애정에도 검토가 필요하냐고 되물을지도. 하나 ‘이주의 정기독자’ 담당자는 종종 이메일의 글자와 전화기의 말소리, 상대방의 표정에서 우문을 강요받는다. 다정도 병인가?
전주의 열혈독자 이이숙씨와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비슷했다. 1988년 민주화의 열망과 함께 창간된 독립 언론 <한겨레>를 두 손 들고 환영했던 그, 1994년 <한겨레21>이 탄생됐을 때도 망설임 없이 구독 신청을 했다. “절실한 시절에 탄생한 언론이었죠. 믿을 수 있는 분들이 만든다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한겨레21>을 혼자 보기 아까워서 주변에 권유를 한다. “대학생이 된 제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한겨레21>을 읽었습니다. 저도 어떻게 그 어린아이가 볼까 싶었는데 천천히 흡수해나가더군요.” 덕분에 어른만 볼 게 아니라 아이들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요즘엔 논술공부를 지도하는 중·고생들에게 <한겨레21>을 권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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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사회 사안을 또렷하게 읽어내는 힘이 약해지고 있어요. 딱히 수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지만 사회를 보는 눈을 가지라는 뜻에서 <한겨레21>을 권합니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다룬 이슈추적 기사는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훌륭한 교재가 됐다. 아직은 중학생에게 <한겨레21> 특집을 읽고 의견을 서술하는 일은 어려워 기사를 그대로 베끼는 수준에 머물고 말지만 그 아이도 고등학생이 되면서 자기 생각이 나오기 시작한다.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도 기사 읽기는 훨씬 수월하다. 몇 개월 손에 잡고 있으면 중학교 1학년도 난이도가 낮은 기사부터 소화해내기 시작한다.

“<한겨레21> 사랑이 크죠? 저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실수가 발견돼도 그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비판적인 시각이 없는 게 문제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나누고픈 ‘어머니의 정’으로 세상을 향한 ‘또 다른 창’을 이웃들에게 오늘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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