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한겨레21>은 지난 가을 제게 한 일을 알고 있나요?”
독자 심명규(38)씨는 지금 한창 ‘과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1995년 금연을 한 뒤 지금껏 담배의 빈자리를 과자로 채워온 그, 지난해 9월 <한겨레21> 575호 표지이야기 ‘나는 과자가 내게 한 일을 알고 있다’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과자가 그렇게 공포스러운 줄 몰랐습니다. 제가 과자를 즐겨 먹다 보니 모든 식구들이 과자를 입에 달고 있었거든요. 냉장고, 식탁, 거실, 여기저기 흩어진 과자 봉지들을 다 치웠습니다.” 그러나 과자 끊기는 금연보다도 어려운 과제다.
이렇듯 <한겨레21>은 그에게 단순한 시간 때우기용 잡지 이상이다. “창간호가 나온 1994년 3월에 저도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춘천 한림대학교 도서관을 거쳐 1997년 영진전문대학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지금까지 12년간 삶의 조언자가 되어줬죠.” 서민들의 애환과 삶을 가슴 찡하게 전해줄 때마다 <한겨레21>의 매력을 새삼 느낀다. “특히 ‘이슈추적’ 코너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알려주는 지식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죠.” 정직한 정보, 살아 있는 감동이 그를 사로잡는다.
하지만 ‘딱딱하다’는 인상을 종종 받는다. “신세대, 주부, 노인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주제들도 많이 다뤄주십시오. 주5일 근무제로 생긴 주말의 여유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즐거운 제안도 해주시고요. 요리 기사 같은 건 <한겨레21>에 게재하기 어려운가요?” 사회생활 동갑내기에게 주문은 끊이지 않는다. “새책 코너도 남녀노소가 다양한 책들과 만날 수 있는 ‘광장’이 되면 좋겠다”고 한마디 더 보탠다.
“선진국들의 밑바탕에는 꼭 도서관이 있었다는 걸 저희 도서관인들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한겨레21>도 사회 발전의 기초를 만드는 도서관이라 말할 수 있겠죠?” 그 중요성에 비해 인기가 약간 부족하지만 지지세력이 든든하게 존재하는 것도 국내 도서관들의 현실과 비슷해 보인다. “지식과 정보를 순환시키는 힘은 도서관에 있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도서관 운영 실태도 꼭 다뤄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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