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독자 전부근(39)씨는 공군 학사장교로 복무하면서 ‘평생 여기 머물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고향 거제도에서 비롯된 그의 여정은 ‘하늘’에서 멈추지 못했다. 진주, 부산을 지나 고성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닻을 내렸다.
“1999년 즈음이었을 거예요. 부산의 한 회사에 다니고 있었는데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대 시절부터 관심이 많았던 농민운동과 노동운동, 사범대를 다니며 애정을 키우게 된 교육 문제, 이 모든 것들의 교집합이 농촌에 있다는 생각이 큰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주중엔 일하고 주말엔 대안학교, 실험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나이 들어서는 시집 한 권 내고 싶고요.” 아쉽게도 가까운 대안학교가 거창, 산청에 있는 탓에 지금은 형편이 어려운 동네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주중엔 지역농협에서 기획, 총무, 채권 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1987년 ‘민주화는 한판 승부가 아닙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찾아온 한겨레신문사는 정말 제게 큰 의미를 던져줬죠.” 그 뒤 <한겨레21>이 창간되면서 가판대에서 구입해 읽기 시작했는데 취업으로 고정적인 수입원이 확보되자마자 ‘정기구독자’로 선회했다. 벌써 5년이 더 된 일이다. “자기 비판을 서슴지 않는 잡지라서 좋습니다.” 그는 독자란이나 독자편집위원회를 높이 평가했다. “여러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기 성찰을 하는 태도가 보기 좋죠.” 또한 남들이 두려워하는 소재에 과감하게 접근해 기사를 만들어내는 보도 태도도 <한겨레21>의 매력으로 꼽았다. “특집물들 때문에 계속 읽습니다. 한국전쟁, 농촌 문제 등 여러 사회 문제에서 다른 언론들이 소홀히 다루는 주요 현안들을 잘 짚어 깊이 파헤쳐줍니다.” 그는 <한겨레21>에 의지해 보수적인 이웃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그가 <한겨레21>에 당부하고 싶은 건 두 가지다. 엄연히 다른 조직인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을 반드시 구분해 기사에서 지칭하고 ‘지역농협’이란 정식 명칭 대신 회원조합, 단위조합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농촌 문제를 다룰 때는 농촌 전문가인 지역농협 직원들의 견해를 참조하라”며 ‘기사 업그레이드’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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