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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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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호를 보고

등록 2006-01-21 00:00 수정 2020-05-03 04:24

‘국기에 대한 맹세’, 난 이렇게 생각한다

전 초·중·고교 시절 국기에 대한 경배를 우상숭배로 보는 종교적 이유로 경례를 안 했습니다. 교무실에 불려가 ‘이 나라가 없다면 네가 교회에 다닐 수 있을 것 같냐’고 꾸중을 들었습니다. 83년생인 저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한 고교 교사가 쓴 글을 보니 여전히 되풀이되는 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사범대생인 제가 교사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이번 표지이야기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소성욱/ 경남 거창군

기사를 꼼꼼히 읽었고, 대부분 뜻에 동의한다. 전 충남교육청 장학계장 유종선씨 인터뷰는 돋보이는 발굴 취재였다. 다만 기사 제목 “국기에 대한 맹세를 없애자”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일반인들의 오해를 살 수 있어 우려된다. 꼼꼼히 읽고 국가가 강요하는 애국을 성찰하는 대신 본질을 놓칠 수 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은 안 보고 가리키는 손을 두고 이쁘다, 안 이쁘다 떠드는 사례가 많지 않던가.

modeum

조국, 모국이라는 말이 있다.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가 지금껏 일궈놓은 나라다. 한낱 천 쪼가리에 예의를 표하는 게 아니며, 태극기에는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선조들의 피땀이 배어 있다. 우린 그것에 경의를 표시할 필요가 있다.

pyukyu

전 지금도 학교에서 맹세를 들으면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내가 머리는 안 좋아도 나라에 보탬이 될 일 한 가진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입니다. 나 아닌 우리를 위해서 공부하고 일하고 세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군사적인 목적”이라고 말씀하셔서 섬뜩했습니다. 유신정권 때의 고통을 인정하지만, 국기에 대한 맹세를 없애는 건 타당하지 않습니다. 왜 언론이 국가에 대한 실망감을 심으려고만 할까요.

skycom27

사십대 후반의 남자다. 사상도 좀 우향적이다. 제3~5공화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인정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벌써 없어졌을 것으로 생각한 맹세가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다. 유신 시절에도 중고생인 내게 유치해 보였는데 말이다. ‘애국가만으로도 가슴 뛰는데 맹세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 나네. 촌스럽다’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서도 살아 있다니 놀랍다.

ynlee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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