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열혈독자이자 열혈독자의 딸인 김소진(15)양이 ‘정기독자 인터뷰’ 코너 앞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명랑소녀 애독기를 들어본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입을 코앞에 둔 중3이에요. 저희 집은요, 엄마의 활동 영역인 거실 소파, 화장실, 식탁 위 등에 어김없이 <한겨레21>이 널브러져 있답니다. 심지어 고입 준비 때문에 문제집과 참고서로 정신없이 어질러진 제 책상 위에도 엄마는 영역 표시를 하신답니다. 이렇게 못 말리는 열혈독자 엄마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겨레21>의 정기독자가 되어가는 중이에요.” 건강한 몸과 마음을 키워주고 싶은 어머니는 먹을거리와 읽을거리를 고루 챙겨준다.
“제 수준에서 읽을 만한 기사를 발견하시면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주시고, 읽은 뒤 저의 소감을 가끔씩 물어보시곤 해요. 제가 즐겁게 대답을 하면 엄마의 표정이 밝아지고, 제가 어물쩍거리면 엄마의 표정은 슬퍼(?)진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엄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읽었는데, 이젠 제가 필요해서 적극적으로 찾아서 읽고 있답니다.” 올해는 여성의 군복무, 과자의 공포, 우토로 살리기 등과 관련된 기사를 관심 있게 읽었으며, 특히 583호 표지이야기 한비야의 파키스탄 리포트를 인상적으로 읽고 한비야씨처럼 씩씩하고 용감한 봉사활동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중딩에게 어렵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만이라도 꾸준히 읽어온 덕분에 친구들에게 ‘시사자키’로 통한답니다. 그런데 제게 친숙한 주제임에도 기사에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들이 등장할 때가 있어서 사전을 찾거나 엄마께 여쭤보게 됩니다. 외래어, 어려운 용어에 주가 달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팜므파탈’ ‘드잡이’ 같은 단어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어른들께 여쭤봐도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또한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많이 찾는 잡지이니 이들 수준에 맞는 기사도 가끔 다뤄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한겨레21>과 함께 건강하게 자라서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김소진양과 함께 맞이하는 새해가 밝게 느껴진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명태게임 [11월 15일 한겨레 그림판]
추어탕 미꾸라지, 소금 비벼 죽이지 말라…세계적 윤리학자의 당부 [영상]
2년 만에 이재명 선거법 위반 혐의 1심…오후 2시30분 선고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우크라이나 전쟁을 없애야 한다, 북한군이 배우기 전에 [세상읽기]
예금자보호 1억…소액예금자가 은행 ‘도덕적 해이’까지 책임지나
‘바이든-날리면’ ‘후쿠시마’ 가짜뉴스 몰이…지원금 몰아준 언론재단
명태균, 검찰에 “김건희 돈 두번 받았다”…대선후보 경선기간 포함
한국, 1년 만에 미 재무부 환율관찰대상국 재지정
간장에 졸이거나 기름에 굽거나…‘하늘이 내린’ 식재료 [E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