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항상 진보적인 사고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3년 전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보수가 돼 있었습니다.”
난감해진 박재성(47)씨, 그 길로 다른 색깔의 언론을 찾아나섰다. 하지만 신문, 잡지, 인터넷을 둘러봐도 믿을 만한 언론 매체를 발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다가 90년대 전반까지 애정을 가지고 봤던 <한겨레>를 떠올렸고 이내 자연스럽게 <한겨레21> 구독 결심으로 이어졌다. 이미 두 종의 일간지를 보고 있었기에 균형을 맞추는 데 제격이었다.
“지금껏 읽어온 기사의 논조와 비교적 반대편에 있는 의견들을 접하게 됐죠. 매주 잡지가 배달되면 ‘맛있는 뉴스’를 먼저 보고 ‘펼쳐진 세상’과 ‘움직이는 세계’를 다음으로 찾습니다.” 그러나 그는 “언론은 논조를 내세우기보다는 가치판단을 독자에게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에 “<한겨레21>도 인터뷰 대상의 폭을 넓히고 칼럼니스트들을 다양화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빡빡한 업무 일정에 쫓기면서도 그나마 한가한 목요일, 금요일 점심시간에 짬짬이 틈을 내어 보는 잡지라 어조를 높여 ‘짬뽕’을 주문해온다.
그는 현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에서 방사선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흉부 방사선 사진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법)의 판독, 폐병변의 조직검사와 중재적 시술을 담당한다. “CT 판독으로 폐암의 가능성이 높아 조직검사를 시행했는데 암이 아니라 염증 병변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되면, 환자는 정말 행복해지겠지만 전 오류가 생기게 되는 셈이니 불행해지는 거죠.” 사람과 기계에 의존하는 현대의학은 항상 100%의 정확성을 확보하려 하지만 쉽지는 않다.
그런 그에게 최근 방한한 베트남 출신 피아니스트 당타이손의 말은 인상적이었다. 폭격이 난무한 베트남전 한가운데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천신만고 끝에 러시아 유학을 떠난 뒤 쇼팽 콩쿠르에서 첫 동양인 우승자가 된 그는 얼마 전 내한 기자회견에서 “콩쿠르 출전 당시 내 스타일은 순수하고 시적이었는데, 10년 뒤엔 더 드라마틱해졌고, 지금은 다시 심플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성씨는 “우리 인생살이도 그런 게 아니겠냐”며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세월과 함께 단순·복잡해지면서 성장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한겨레21>도 한 해 동안 어떻게 변했는지 스스로를 돌아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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