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지금은 후회합니다.”
독자 유영태(43)씨는 고백한다. “잘난 척하길 좋아하는 탓에 예전에 만났던 여자친구에게 ‘내 여자친구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한겨레21> 정기구독 선물을 줬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니 제가 오만을 부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누가 그를 탓하랴. 그는 단지 창간호부터 지금껏 아껴 보고 있는 <한겨레21>을 좋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을 뿐이다.
“도(道)를 닦은 지 한 11년이 됐네요." 그는 지금 두산산업개발 전주∼광양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길을 닦고 있다. 주말엔 원주의 집에, 주중엔 전주의 현장에 머문다. <한겨레21>이 길닦기에 동참한 건 1997년. 그가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 현장에 발령을 받았을 때 그를 따라 강원도 평창군 산골에 들어갔다. 잡지 구입이 어려운 근무처로 이동하면서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지금 있는 현장에서도 다른 현장과 다름없이 주민 민원이나 환경 문제에 부딪히곤 합니다. 제가 지지하는 <한겨레21>의 논조와 현실에서 직접 겪게 되는 어려움 사이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새벽 신문배달에 나선 중학교 시절부터 신문을 읽은 게 30년, 사회의 그늘에 불을 비추는 <한겨레21>이 좋아 읽은 지 10년이 됐지만 명쾌한 답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한겨레21> 기사들은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영역을 불문하고 전부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해외 배낭여행을 꼭 한 번 가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김남희의 길 위에서 주운 한마디’를 재미있게 봤고요. 뒷골목 풍경을 전해주는 여행기가 다른 여행기들과 달라 보였습니다.” 국내라면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다는 그. 정기구독을 시작할 무렵 구입한 승용차의 주행거리가 30만km를 돌파하기 직전이다. “어디 있어도 항상 <한겨레21>이 좋은 친구가 돼줬죠. 같이 울고 웃고, 때로는 분노하고요.”
그는 “어쩌다 보니 아직 혼자”라며 이제는 “세상을 함께 바라볼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작은 바람을 밝힌다. 인생의 주행거리를 함께 늘려갈 좋은 동반자는 어디 계신지. 그의 이메일 주소는 arayu62@hanmail.ne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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