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보수 언론들이 편향됐다고 생각하는 독자들 덕분에 지금은 생계가 유지되지만 좀더 민주적인 주간지가 나오고, 그 잡지가 깊이 있는 분석과 대안들을 담아낸다면 독자들을 빼앗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섬뜩한 조언을 던지는 독자, 류진상(51)씨. “3년 전 권유를 받고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일부러 시간을 따로 내 보진 않습니다. 그래도 시사주간지는 <한겨레21> 말고는 별로 볼 만한 게 없죠.” 달고 쓴 얘기들이 이어진다. “가장 먼저 보는 면을 굳이 꼽는다면 첫 장의 ‘만리재에서’와 마지막 장의 ’노땡큐!’입니다. 사실 오랫동안 구독해온 <한겨레>와의 차이를 느낄 수 없더군요.” 그는 신문에서 볼 수 없는 넓이, 깊이와 조우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매주 시사 문제를 다루는 일도 중요하지만 연속 기획 형식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거듭 차별화를 강조한다.
‘진짜 독자’의 냄새를 풍기는 그는 25년간 냉·난방 제품 개발 분야에 종사하고 난 최근에야 “진짜 엔지니어가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기술자다. 현재 지역 난방에 공급되는 온수를 이용한 냉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이 널리 보급되면 에어컨의 전력 소비를 감소시켜 하절기의 전력 집중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는 산행을 즐긴다. 주말마다 산골 오지와 1대간 9정맥을 넘나드는데, 9정맥 중 일곱 곳은 이미 종주하고 낙동정맥과 한남정맥을 남겨놓고 있다. “산에서 본 우리나라는 정말 아름답다”며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단체들은 더 있다. “대학, 경찰, 군대 그리고 정치권과 공공기관, 공기업 등 사회 전반에 아직도 스며 있는 친일 문화의 잔재를 파헤치고, 기관들의 부실한 업무 수행 과정도 낱낱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끈질기고 도전적인 보도 태도가 우리 사회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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