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대학 시절, 학교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때가 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이었으니 언론의 역할이나 한계에 대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죠. 한겨레신문사를 아끼는 제 마음은 그런 개인적인 이력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독자 이수인(49)씨는 재미를 앞세워 <한겨레21>을 펼친 적이 없다. 항상 진지하게 접근한다. 서울 충암중학교에서 23년째 한문을 가르치는 교사라 학술·교육, 역사·생태 관련 기사에 먼저 눈길이 가지만 특별히 영역을 나누지 않고 고루 챙겨본다. 개인적 사정으로 창간호부터 이어진 구독이 잠시 중단됐고, 고등학생이 된 큰아이가 논술·상식 공부 자료로 <한겨레21>을 요청해 재구독이 시작됐다. “전체적으로 <한겨레21>의 기획과 내용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 인용한 정보들을 학생들에게 많이 전해주고자 합니다.” <한겨레21>은 한문 선생님의 출전 근거로 종종 활용된다.
그는 교실 밖 교사이기도 하다. “일종의 위촉교사입니다. 야영수련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매주 하루씩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야영장에 나가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그는 특전사에서 장교로 근무한 경력에 보태어 한국등산학교 정규반 과정을 수료했다. 다음주부터는 암벽반 교육 과정에 참가할 예정이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가 사립학교라서 더 그런지, 교사 집단의 속성이 원래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지천명이 내일모레인 지금도 제 의견은 곧잘 동료들에 비해 많이 진보적이라고 비판을 받게 되는군요.” 하지만 그는 동료들의 안이한 인식에 맞서는 스스로의 태도를 견고하게 지키고 싶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겨레21>도 진지하고 정확하게 사실과 의견들을 전달해주십시오. 언론 본연의 책임을 감당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한겨레21>에 던져진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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