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정론직필 <한겨레21>, 아자!”
무더위에도 지치지 말라며 <한겨레21>에 기합을 불어넣어주는 독자 이상우(39)씨. 한여름을 달래는 특별한 취미가 있냐고 묻자 “아침마다 뒷동산에 오르고 주말엔 근교의 산을 찾아다니니 취미를 ‘등산’이라고 할까요”라고 답하더니 이내 “학생들이 ‘우리 괴롭히는 게 취미잖아요’라고 항변할 거 같은데…”라며 웃는다. 그는 현재 천안고등학교에서 정치와 경제를 가르치고 있다.
<한겨레21>와의 첫 대면은 1995년께였다. “당시 해군에 근무 중이었는데 서점에 갔다가 ‘한겨레’라는 말에 눈길이 가서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 정기 구독은 엄두도 못 냈어요. 기무사에서 장교들의 신상에 대해 신경을 쓸 때였고, 더구나 그들에겐 <한겨레>는 ‘문제적 언론’이었거든요. 비밀을 취급하는 장교 입장에서 기무사의 눈 밖에 나는 것은 가시밭길을 걷는 셈이니….”
물론, 지금은 즐겁게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다. “<한겨레21>이 배달되는 날이 기다려질 정도예요. 수업이 비는 시간에 보는데 아주 즐겁습니다. 관심 분야를 따로 꼽을 필요가 없을 정도죠.” 이것은 선생님의 사생활이다. 그러나 “구술면접을 지도하면서 신선한 시사 감각이 필요해져 4년 전부터 받아보기 시작했다”는 정기구독의 변이나 “학생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식 창고"라는 칭찬에 다다르면 쉬는 시간은 사라지고 선생님은 수업 시간만 챙긴다.
그는 “매체를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균형 있는 식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에선 요즘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지만, 매일 신문을 정독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에만 몰입하는 경우가 있어요. 다양한 매체를 접한 뒤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보라고 충고해줍니다.” 시사도 필수 영양소를 챙기며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한겨레21>도 다음주 식단을 어떻게 짜야 할지 궁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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