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집에서 보수언론으로 분류되는 신문을 구독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겨레21>도 보자고 했죠. 가족들이 모두 동의해서 지난해 8월부터 구독을 시작했습니다.” 일간지, <한겨레21>에 여성신문까지 챙겨보는 김혜영(24)씨네. 절로 균형감각이 느껴진다. “대학교 4학년 2학기가 되면서 졸업을 하기 전에 세상살이의 ‘멘토’를 찾고 싶었어요. <한겨레21>이 선택된 거죠.”
제일 먼저 보는 건 ‘만리재에서’이고 ‘움직이는 세계’에 관심이 많다. “박노자, 이윤기, 홍세화씨의 칼럼들은 밑줄까지 치며 읽는 편이에요. 참, 시사넌센스 얘기도 빠뜨릴 수 없네요.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기발하고 신랄해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답니다.” 옛 여행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김남희씨의 여행기도 뭉클하게 다가온다.
김혜영씨의 하루 이동 시간은 2시간이다. 그래서 일주일이면 그 주에 배달된 <한겨레21>을 꼼꼼하게 다 볼 수 있다. 그리고 지하철 안에서는 옆사람이나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과 함께 읽는다. “넌지시 힐끗힐끗 보는 사람들을 의식해서 일부로 옆으로, 위로 옮겨놓고 읽어요.” 가끔 정성스런 독자 덕분에 <한겨레21>은 공공 재산으로 변신한다.
“그런데 너무 방대한 범위를 다루려다 보니 어떤 기사는 단편적으로 보입니다. 깊이 있게 사안을 다루는 전문적인 기사들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싶어요. 섹션이 다양해져서 좋지만 한편으론 그런 우려가 듭니다.”
그는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라 매년 떠나던 배낭여행을 올여름엔 생략했다. “그런데 <한겨레21>에선 배낭과 함께 사라지라고 하니, 제 맘에 불을 질러버리셨네요.” 더운 여름, 건강 챙기며 과감하게 중요한 문제들을 거침없이 다뤄달라는 독자의 당부를 깊이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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