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광고회사에서 근무하는 송문희(29)씨가 <한겨레21>을 정기구독한다는 사실은 의외였다. 사무실에 신문과 잡지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인터넷 속도도 대한민국 사무실 동급 최강일 텐데, 왜 그는 따로 신청해서 구독하는 걸까.
“‘단것만 먹다 보면…’이라는 카피 기억나세요? 2002년 한겨레신문사에서 낸 광고 문구예요. 제가 <한겨레21>을 읽는 이유도 마찬가지랍니다.” 쉽게 읽히는 만큼 쉽게 잊히는 포털 뉴스들의 단맛에 질린 그는 ‘뇌가 썩지 말라고’ 3년째 정기구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지식 덕분에 술자리에서 화제를 공급하는 댐 역할을 한다. “사람들과 사회 문제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요. 고민해보는 거죠.”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도와주고 사안을 해석하는 힘을 키워주는 <한겨레21>을 어찌 읽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열혈독자’의 변이다.
봉투를 뜯고 먼저 챙겨보는 건 문화면이다. “어떤 매체들은 돈냄새만 나고 재미는 없는 문화 공연들을 소개해주기도 하거든요. 거기에 비해 <한겨레21>이 골라주는 책과 연극은 꽤 맛깔나서 제 문화생활의 길잡이 역할을 해준답니다.” 특별히 큰 불만은 없지만 표지이야기의 주제에 따라 기사가 모자라고 넘치는 일이 있다며 한마디 전한다.
마침 그가 몸담고 있는 금강기획은 오랫동안 한겨레신문사의 광고를 대행해왔다. “솔직히 회사 매출에 큰 도움은 안 되지만, 존재만으로도 자부심을 주는 거의 유일한 광고주예요. 담당하고 있는 기획팀, 제작팀 모두 골수팬들이세요. 아쉽지만 전 그 팀이 아니랍니다.”
정기구독 이벤트 때 얻은 DVD플레이어로 전설의 록 공연을 감상하는 건 그의 또 다른 취미다. 공연을 보며 마시는 맥주 맛은 세계 최고란다. “열심히 뛰는 기자분들께 술 한잔 사고 싶다”는 격려를 접수하며 <한겨레21>은 악착같이 그의 술자리를 쫓아다닐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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