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둥둥두두둥~. 복작거리던 명절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이 독자를 만나니 흥취가 되살아난다.
13년째 풍물 장단을 타고 있는 북잡이 김종호(33)씨. 경기도 수원시 한일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그는 전국교사풍물모임의 연구위원이라 올겨울에도 선생님들의 북 선생님으로 나섰다. “낮엔 땀 흘리며 열정적으로 악기를 두드리고, 밤에는 교사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죠. 소중한 모임입니다.” 여기에 차(茶), 술(酒), 산(山)이 붙으면 ‘그의 오래된 취미’가 완성된다.
“얼마 전부터 몇 가지 더 시작했어요. 욕심이 많죠?” 그래서, 피리는 ‘북’의 사촌이고, 마라톤은 ‘산’의 친구라 쉽게 수긍하는데 ‘음악 줄넘기’는 낯설어 보인다. “음악에 맞춰 다양한 스텝을 밟으면서 줄을 넘는 거예요. 영화 <진주만>에서 아이들이 긴두줄넘기를 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마침 연수 프로그램이 있어서 배웠습니다. 2년 뒤에 강사가 되는 게 목표예요. 아직 초보지만 올해는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어요.”
이렇게 바쁜 그가 <한겨레21>까지 챙겨보는 이유가 뭘까. “1994년 전국교육대학협의회(현 교총련)의 친구를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깊이 있는 내용과 진지한 자세가 좋았죠. <한겨레21>이 한 얘기를 2주 뒤 방송 시사 프로그램이 비슷한 논조로 다루던 시절이 있었어요. 독자인 저도 여론을 선도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죠. 예전 기사에선 ‘흥부형 인간’ 관련 기사가 생각납니다(1997년 3월20일 제149호 ‘21세기 인간상, 흥부야 나와라!’).”
하지만 정치판에 염증을 느끼면서 신문 펼치기가 싫어졌고 자연히 <한겨레21>도 멀어졌다. 다시 몇년이 지나 다른 주간지를 손에 들었지만 흐름을 찬찬히 짚어주던 <한겨레21>이 생각나 지난해부터 다시 받아보기 시작했다.
“설날 특집호의 박정희 관련 기사들 멋있었습니다. 받자마자 다 읽어버렸어요. 역시 <한겨레21>이구나 싶었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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