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기자 groove@hani.co.kr
매주 진행하게 될 정기독자와의 만남, 설렘의 첫 상대는 프리랜서 비디오 저널리스트(VJ) 정강민(35)씨다. 그는 교육방송 프로그램 <일과 사람들>에서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저도 6mm 카메라를 들고선 자연스럽게 포즈를 잡아보라고 사람들에게 꽤나 소리 질러봤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얼굴이 확 굳네요.” 말문을 여는 그가 천연덕스러워 보인다. 한동안 한국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에서 시사 코너를 맡아 태풍 매미의 피해 현장부터 남북평화축전이 열린 제주도,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종횡무진 바쁘게 뛰어다녔다는 그는 말 그대로 ‘생생하게’ 산다.
“<한겨레21>은 빙 둘러 말하지 않아서 매력적이에요.” 그는 언론들이 더 과감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방송물에서 한 정당을 30초 담으면, 다른 당도 30초 담아야 하죠. 기계적으로 편집하면서 양쪽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그냥 양비론으로 끝내니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높아져요.” 그는 줏대 있는 정치물을 찍어보고 싶단다. 또 그는 TV토론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는다. “니 편 내 편 갈라서 나와선, ‘존경하는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라며 암묵적으로 ‘우리 거기까지만 말하자’라고 선을 긋고 있으니 보는 국민들 답답하죠.” 다들 같은 ‘배지’라고 괜한 동업자 의식에 몸을 사리니 토론이 겉돈다고 비판한다.
“<한겨레21>에서 본격적인 대담을 진행해주면 안 될까요?” 장관·의원들로 대담의 양쪽 자리를 채우지 말고, 한쪽엔 ‘배지’를, 다른 쪽엔 시민이 앉아 끝장 토론을 해봤으면 좋겠단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중언부언하고 생각도 정리가 안 된다고 말하는데, 제가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누구나 평소 관심을 가진 사안들에 대해선 말씀들을 정말 잘하세요.”
인터뷰를 마친 뒤 국가보안법 폐지 찬성집회에 갈 예정이란다. “중요한 사안엔 당 구분 없이 참여하곤 합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원들만 한다고 생각하시는데, 열린우리당원인 저도 열심히 ‘생활정치’를 하고 있습니다. ‘열린 동작’분들과 2005년을 힘차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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