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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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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호를 보고

등록 2004-12-17 00:00 수정 2020-05-03 04:23

딸들의 힘을 믿?f다

이 나라에 살고 있는 한 여자 대학생입니다. ‘딸들의 유쾌한 질주’를 보고 나니 정말 유쾌하더군요. 저희 학교도 총학생회 선거를 했습니다. 운동권과 비운동권에서 각기 출마한 후보 두 팀은 모두 회장엔 남학생이, 부회장엔 여학생이 입후보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없어서, 첫날 투표율이 47% 정도에 그쳐 다음날까지 투표를 연장해야 했습니다. 요즘 학생회는 학생들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총학생회는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었고, 많은 이들이 지지하고 관심을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총학생회장이 누구인지 모르는 이들도 허다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변화를 주도한 딸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지혜/ 대구시 동구 지저동

실망스런 정운찬 서울대 총장

정운찬 서울대 총장 기사를 보고 씁쓸했다. 예전에 그가 저술한 책을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식견과 사회 민주화에 대한 그의 태도를 접하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가 서울대 총장 자리를 맡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 학벌사회의 폐해를 줄이는 데 힘쓰고 서울대 총장이라는 큰 발언권을 이용하여 사회 민주화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친일파를 친일파라고 말한 ‘괘씸죄’로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김민수 교수를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니 실망스럽다. 이런 불합리들을 외면하다니, 그동안 보여온 학자적 소신은 이미지 구축에 지나지 않았단 말인가.

박승범/ 광주시 북구 오치동

중국의 에이즈 캠페인처럼

움직이는 세계 ‘째깍째깍… 에이즈 폭발 직전’이라는 기사를 통해 날로 심각해지는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얼마나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특히 에이즈 환자가 발생한 이후 약 20년 만에 후진타오 주석이 국가 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에이즈 환자와 악수를 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에이즈에 대한 심각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이처럼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자국민을 위해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인 홍보와 에이즈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부는 에이즈와 관련해서 정확한 현황과 통계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에이즈의 무서움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여전히 약하고, 환자들에 대한 지원책도 미비하다. 지금이라도 보건복지부 등 관계 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앞장서주기 바란다.

김외순/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입체적인 기사 접근을 기대한다

현장리포트 ‘최진실에게 덮어씌우기 이상하다’는 흥미로운 기사였다. 연예인이 개입된 사건은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서 무수한 말들이 오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본질이 흐려지는 경우가 많게 된다. 스타의 일이란 게 대중사회에선 상징성을 띠게 되니 연예지에서 시끄럽게 얘기하면서 본질이 흐려지기만 하면 안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목조목 소송 사건의 내막을 살펴본 건 시사주간지다운 접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진실씨쪽에서 나온 얘기를 바탕으로 기사가 대부분 채워지다 보니, 마치 그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지면을 빌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차라리 인터뷰 기사라면 마음놓고 보았겠지만 사건 보도를 하는 기사라면 기자의 반박에 대해 업체쪽의 변명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한 전망과 평가도 덧붙였다면 조금 더 사건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김경목/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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