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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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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호를 보고

등록 2004-07-16 00:00 수정 2020-05-03 04:23

열린우리당 정신 차려라

최근의 열린우리당 지지율 하락은 당연한 결과다. 열린우리당은 총선 승리로 오만해졌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절에 국민들의 속사정을 모르는 것 같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최악인데 위기를 자각 못한 채 개혁만 떠들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겸손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열린우리당을 원한다. 그럴 때 국민들이 다시 신뢰할 수 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고전하는 한국의 모습이 안 보이는가.

- 김치현/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

독재의 결과를 보라

한홍구 교수의 김정일 이야기를 읽었다. 역사에 대한 왜곡은 남북한 다 자행했을 것이다. 그런데 김일성이 진실로 인민을 위한 사회주의자·민족주의자였다면 과연 이렇게 분단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죽음을 당하고 상처받았겠는가. 그가 해방 이전에 진정한 독립투사였는지 모르겠지만 이후 보여준 행동들은 자신의 권력을 키우고 우상화하는 것 외에 무엇이 있나. 그 죄악을 다 묻고 명확한 주장 없이 김일성에 대한 인간적인 변호를 하고 있다. 그래서 그에 대한 왜곡된 진실들을 밝히고 인정해주자는 것인가. 민족주의적이고 애국적이고 실용적인 사회주의의 이상을 꿈꾼 김일성을 어떤 이유로 인정하자는 것인가.

그가 북한 사회에서 인민을 사랑하고 인민을 살리겠다는 사회주의 구호 아래 부르주아적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로 인해 북한 사람들은 고통을 겪었고, 남북 대치 아래 이별의 아픔을 끓이며 살아온 이들이 많다. 전쟁 중 죽어간 수많은 생명들의 아픔을 묻어버릴 수 있겠는가.

- oandukong

김일성을 다룬 용기

이제 우리 사회도 김일성에 대해 이 정도 균형 잡힌 시각을 내놓게 되었는가. 똘이장군을 보며 김일성을 욕하던 게 엊그제다. 김일성이 몇백만 북한 사람들을 굶겨죽였다고 얘기하는데, 그 참혹함을 애써 무시하고 조금의 쌀에도 북한을 왜 돕느냐고 증오의 말을 던졌던 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일성은 민족주의자였다. 친일파들은 함부로 그를 폄하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전근대적인 통치구조를 이어가고 이념을 지나치게 고착화한 그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혜안과 이런 글을 쓸 용기를 지닌 한홍구 교수에게 존경을 보낸다.

- pneuma99

군대엔 ‘다른 생각’이 없다

전역한 지 3일 된 예비역 병장이다. A 소위의 임관 거부와 관련된 사실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군대에는 ‘다른 생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병 시절 미군 장갑차 사고로 촛불 집회가 밤마다 이어졌다. 미군 철수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그때 군에서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을 암기하고 시험 보고 경연대회를 했다. 사건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했다. 분대 단위 간담회란 것이 있다. 이등병 시절 다들 커피를 마신 뒤 컵을 치우지 않아 항상 내가 대신 혼났다. 그래서 각자 치우자고 건의하자 “의견 내라고 진짜 내냐. 이등병은 그냥 조용히 있는 거야”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난 단 한번도 토의에서 의견을 낸 적 없다. 과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A 소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n9957

역사가의 임무를 했다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하는 데에 역사가의 임무가 있다. 그동안 김일성에 대한 많은 해석들이 지나치게 편파적이었고, 역사는 친일파와 군부세력을 옹호해왔다. 거부감을 가지기 이전에 사실을 확인하고 해방 전후사를 공부해보라. 한홍구 교수의 주장은 남한 내에선 파격적이지만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nul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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