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발언’의 집합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 박세일씨의 인터뷰는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그는 ‘반드시 한나라당 후보만 찍어달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4년 동안 국정을 맡길 만한’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주문하는데 그러면 정당이 무슨 소용인가. 한나라당 안에 있는 사람은 한나라당 내부 규율에 영향받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박세일씨는 한나라당의 비전이 무엇인지 밝혀야 했다.
그는 인터뷰의 상당 부분을 ‘거여 견제론’에 할애했는데, 아직 성립되지도 않은 거대여당을 여론조사만으로 가정하여 그 위험을 조장하고 견제심리로 표를 얻으려 한다. 반성한다는 말도 지겹다. 경제·안보 분야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말보다 색깔론 조장이나 재벌 편들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편이 국민들에게 더 신뢰감을 줄 것이다. 그의 인터뷰는 선거 때 보이는 ‘장바구니 발언’의 집합을 보는 것 같아 더 답답해진다.
-박경숙/ 광주시 북구 운암동
야신의 죽음이 묻혀버린다
하마스의 지도자 ‘야신’이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강대국의 ‘테러’는 계산만 끝나면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고 바로 실행된다. 그리고 이에 분노하여 일어난 시위들은 다시 위협을 받게 된다. 만약 부시에게 테러의 위험이 일어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전 세계적 분노와 함께 잘 조직된 경찰과 군대가 구석구석을 누볐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가장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야신의 주검 앞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유난히 강조하는 한국에서도 그의 죽음을 슬퍼할 이유는 별로 없다는 듯이 여겨지고 있다. 그들은 약소 민족의 설움과 박대를 당하면서 고립되고 있다.
-명정훈/ 광주시 동구 계림동
책에 날개를 달아주자
‘프리유어북’ 기사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책을 직접 사거나 친구나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이 전부였던 나는 이 새로운 문화운동에서 큰 호기심을 느낀다. 내친 김에 홈페이지도 방문해보았는데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국의 북크로싱 운동이 모델이 되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운동이 펼쳐진다니 무척 반갑다. ‘방생’할 책과 홈페이지 회원 가입만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신나는 일이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일고 있는 나눔의 또 다른 형태인 것 같아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사를 읽고 나니 나도 ‘책 놓고 돌아설 때의 짜릿함’을 한번 느껴보고 싶어졌다. 제대로 정착되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여지면 좋겠다.
-김기영/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
농민들이 양평 사례 참조했으면
특집 ‘민·관이 함께 일궈낸 양평 모델’기사를 읽었습니다. 환경과 사람의 건강을 위해 오리로 농사를 짓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저도 우리 아이들 먹을거리 때문에 고민이 참 많아요. 시장에 가도 농약 범벅인 채소들뿐이고, 우리 시어머니도 농사를 지으시지만 농약을 자주 뿌리지 않으실 수 없답니다.
양평군의 모범적인 사례를 모든 농민이 관심 있게 보고 농약 없이 키우는 방법을 연구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우리 어머니에게 농약의 위해성을 알려드려야겠습니다.
-김미란/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기쁨 주고 돌려받는 정치후원금
17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인물 교체가 많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진보정당의 최초 원내 진출이라는 기념비적인 결과도 기대된다. 수면 위로 드러난 큰 변화에 가려졌지만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작지만 소중한 변화’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세액공제 후원제도’이다.
개정된 정치자금법 제7조에 의거해 정치후원금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다소 거칠게 말하자면, 지지 정당에 10만원을 꿔주고 연말정산으로 고스란히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정경유착에 기반한 정치모델을 서민들의 자발적 후원에 근거한 모델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정치를 욕하기만 하던 당신! 지지하는 정당에 표도 주고 돈도 내자. 기존 정당들이 재벌을 떠받들 듯, 정치는 돈을 내는 사람을 존중하는 법이다. 필자는 1인2표제로 새롭게 생긴 한 표와 후원금 10만원을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에 기꺼이 보태줄 생각이다. 각자가 지지하는 정당에 믿음을 보태주자.
-남상백/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농민 살리기에 나서라
‘농민들 낭떠러지 위에 섰다’를 읽고 참으로 이 나라 농민들은 큰 희생을 하고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농업에 종사해왔는데 1970년대 이후 근대화와 개발에 밀려 농업이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그간 정부가 장려하고 추진한 정책들을 따라한 농민들의 절대 다수가 피해를 보니 이제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않는 풍토가 만연하게 되었다. 외국 농산물 개방도 아무런 대책 없이 한꺼번에 받아들이니 국내 농민들이 실망과 허탈에 휩싸일 만하다.
육체적 노동으로 고통 받으며 농사지어봤자 먹고살기도 힘들고 자식 공부도 시키기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빚더미만 쌓여간다니 정부는 농민을 살릴 방안과 대책 마련에 실질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우윤숙/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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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렬 ddiry@hanmail.net<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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