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주민들의 크리스마스 메시지와 함께 캠페인 연재 기사를 마감하며
3만여명의 모금으로 한국 정부를 움직인 힘, 이젠 일본 정부를 변화시킬 때
우토로국제대책회의와 함께했던 우토로 살리기 캠페인 연재 기사를 마감합니다. 우토로 모금운동은 우토로국제대책회의를 중심으로 계속될 예정이며, 앞으로 모금액은 대책회의 홈페이지(http://www.utoro.net)에 공개됩니다. <한겨레21>은 우토로와 관련한 소식을 비정기적으로 알리면서 우토로 땅을 사는 데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편집자
▣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12월9일 부천에서 13살짜리 꼬마들이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로 찾아왔다. 부천 상동초등학교 6학년 3반에 다니는 아이들은 “우토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꼭 제자리에서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며 손수 모은 10만4060원을 내놓았다.
이틀 전에는 허진 외교통상부 재외이주민과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리도 우토로 모금운동 시작했습니다. 우토로에 정부 지원금 주는 건 둘째치고, 외교통상부 공무원들의 진심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그는 “한국 정부가 우토로에 지원금을 주긴 줘야겠는데, 지난 11월 판결이 뒤집혀 주인이 바뀌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우선 외교통상부 직원들의 월급에서 갹출해 우토로 돕기에 보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외교통상부의 전격적인 모금 참여는 우토로 문제를 전담하는 부서인 재외국민영사국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고 국·실장 회의에서 추인돼 전 부서로 확대됐다. 재외국민영사국은 전세계 129개 공관에 전문을 보냈고, 이어 내부 게시판에 장문의 편지를 올렸다. 그는 “각자 자기 분야에 바빠 외교통상부 안에서도 우토로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직원 1700여 명이 한푼 두푼 모아 2천만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어린이부터 칠순의 할아버지까지 역사 문제에 뛰어든 시민의 힘은 기어이 한국 정부를 움직였다. 한-일 외교관계를 의식해 우토로 지원에 미적대던 외교통상부도 예산을 직접 지원하겠다는 태도로 발전했다. 외교통상부는 국회 예결특위 답변에서 “일차적으로 재외동포재단 기금을 통해 지원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예비비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호 영산대 교수는 “우토로 모금운동은 시민들이 직접 역사 문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했다.
우토로 모금 대열은 3만 명을 훌쩍 넘겼다. 34개 기업과 58개 민간단체, 52개 학교(학급)가 참가했다. 2천원짜리 ARS도 2만9314통이 걸려왔다. 12월16일까지 모금액은 4억6370만원이다. 이제는 시민들이 일본 정부를 움직일 차례다. 우토로국제대책회의는 “내년에도 모금운동은 지속된다”며 “새 소유주인 서일본식산과의 땅 협상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에서 콘서트 등 우토로 알리기 행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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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내신 성금이 우토로 주민의 강제퇴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성금이 한푼두푼 쌓일 때마다 우토로의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느끼는 부담은 커질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우토로를 살려주세요!
계좌이체: 하나은행 162-910006-81704 국민은행 006001-04-091586 예금주: 아름다운재단
신용카드·휴대전화 결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홈페이지 http://www.utoro.net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 http://www.beautifulfund.org
주관: 우토로국제대책회의, 아름다운재단, <한겨레21>
문의: (02)713-5803, utoro@naver.com, indisec@beautifulfund.org
모금자 명단
고병우 1만5천원, 김덕수 3만원, 김태환 41만5천원, 익명 2만원, 남연우 3만원, 박명숙 2만원, 안영주 3만원, 참학부산지부 3만4천원, 이한불 3만원, 김경선 5만원, 양상진 5만원, 박귀정 10만원, 은산중 3학년1반 1만9600원, 최성욱 3만원, 조창근 10만원, 박승민 1만5천원, 김삼용 10만원, 심경식 30만원, 고원용 10만원, 길선제 5만원, 김연희 5만원, 김민경 2만원, 이원우 5만원, 김영호 2만원, 포항제일교회 송성배 15만원, 삼괴중 3학년1반 6만6천원, 한빛교회 49만6천원, 외교통상부 직원 일동 2천만원, 폭소클럽 500만원, 이자수익 51만926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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