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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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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엔들 고향을 잊으리오!

등록 2003-10-10 00:00 수정 2020-05-03 04:23

남한에 남은 장기수들의 고단한 나날들… 정녕 이들은 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으로 송환된 지 3년여….

이 땅엔 또 다른 30여명의 ‘강제전향’ 장기수들이 그리운 가족들이 있는 고향으로 2차 송환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6·15공동선언에 따른 1차 송환 뒤 정부는 또 다른 장기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권위주의 정권 시절 당국의 집요한 공작으로 강제 전향을 당한 사람들이다. 국민의 정부를 지나 참여정부를 맞아서도 남한에 남은 장기수들은 여든이 넘은 8명을 포함해 모두 고령과 오랜 옥고, 그리고 고문 후유증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거나, 폐지 수집, 일용직 노동 등으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하루빨리 이들을 고향에 보내 나머지 여생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남북간 정치적 합의 이전의 인도주의적 조처가 아닐까?





서울 상대 출신인 정순택씨는 귀마저 들리지 않게 되었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책을 읽으며 소일하고 있다.


  



만남의 집에서 가장 젊은 김영식씨는 반찬값이라도 손수 벌겠다며 집 주변의 폐지를 모으고 있다.









민가협양심수후원회 권오헌 회장이 인천 나사렛한방병원에 입원해 있는 정순덕씨를 방문해 후원회 소식지를 보여주고 있다.


  



소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김영식씨는 못 배운 것이 한이라며 뒤늦게 익힌 전자 오르간을 치며 망향가를 부른다.





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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