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된2025년 6월4일 오전 1시2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시민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2·3 내란 이후 펼쳐진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응원봉 광장’이었다. 이 후보는 2025년 6월4일 새벽 1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 앞에 나서 “민주공화국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겨우내 ‘응원봉 광장’을 지켰던 시민들 앞에 늦었지만 ‘정권 교체’라는 봄이 온 셈이다.

2025년 6월4일 새벽 1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이날 광장을 찾은 이 후보가 “여러분들이 작년 12월3일 그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면서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는 사실을 증명하려 했다”며 “이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투표로서 증명했다”고 말하자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킨 5천여 명의 시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어 그는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사명으로 삼고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 후보는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며 “혐오와 대결을 넘어서서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6월3일 밤 11시50분께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들러 한 시간가량 머물다가 6월4일 1시께 시민들이 모여있는 국회 앞 광장을 찾아 당선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2025년 6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시민들이 모여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앞선 6월3일 밤 11시50분 기준(개표율 48.08%)으로 이 후보의 득표율은 49.06%로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2.58%)를 6% 이상 앞서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79.4%로 잠정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3524만916명이 투표했다. 1997년 제15대 대선(80.7%) 이후 28년 만의 최고 투표율이다.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선거 다음날인 6월4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대통령 당선을 공식 선언하는 대로 이재명 후보는 곧바로 대통령 임기에 돌입한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라 대통령직 인수 과정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한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아직은 당선자로 확정되지 못했지만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꽤 높은 이재명 인사드립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기대하시고 맡긴 그 사명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드시 확실히 이행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작년 12월 3일 그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면서 간절히 바랐던 것, 그중에 하나 이 나라가 평범한 시민들의 나라라는 사실,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력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고,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이 나라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서 온전하게 쓰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했습니다.
이제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 투표로써 주권 행사로써 증명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그 공동체 안에서 우리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혐오가 아니라 인정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 반드시 그 사명에 따라서 지켜내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 내일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서 여러분들의 이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대한민국 국가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합니다.
지난 시기에는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를 우리 국민들은 의심해야 했습니다.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질 그 책무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해야 될 기본적인 의무조차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대규모 참사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 1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로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습니다.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제력을 확실하게 행사하되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상책이고, 싸워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북 간에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서 공존, 공동 번영하는 길을 찾아가겠습니다.
한반도 정세를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화해서 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반도의 안보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민생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한민국 이 공동체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료들입니다.
남녀로, 지역으로, 노소로, 장애인-비장애인, 정규직-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이렇게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서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서서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
우리가 꿈꾸었던 완벽한 대동 세상은 못 될지라도 이웃이 경계해야 될 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그런 공동체를 꼭 만들겠습니다.
정치가 먼저 앞서고 정치가 이해관계 때문에 다투더라도 정치가 편을 가를지라도 국민은 편을 가를 필요가 없습니다.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정치는 국민들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일꾼들입니다.
일꾼들이 편을 갈라 싸우는 건 피할 수 없더라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편을 갈라 증오하고 혐오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입니다.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그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 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겪는 이 잠시의 어려움은 위대한 역량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고 이웃과 손 잡고 함께 가시겠습니까?이제는 해야 되겠지요? 자신 있죠? 감사합니다.
여러분 희망을 가지고 지금부터는 새로운 출발을 합시다.
잠시 다투었지라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다른 색깔의 옷을 잠시 입었을지라도 이제 우리는 모두 위대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똑같은 대한 국민들입니다.
함께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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