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당의장 예비경선 전원 통과한 김원웅·유시민·김두관 후보
▣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개혁당의 화려한 부활이 시작됐다.” ‘개혁국민정당’ 출신인 김원웅·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3월10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당의장 예비경선을 모두 통과하자 열렬한 환호성과 함께 이런 웅성임이 터졌다. ‘개혁당 3인방’이 10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8명을 거르는 ‘컷오프’ 통과에 제법 고무된 것이다.
단일화 실패해서 전부 다 나갔더니…
3인방의 본선 진출은 당의장 출신인 신기남 후보의 낙마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다. 그동안 개혁당 그룹의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 안에서조차 3인방이 모두 출전해 표가 갈리는 것을 막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모색해왔다. 김원웅 의원의 거부로 단일화가 무산되자 최소한 1명은 낙마한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었다.
당연히 3인방 전원의 예선 통과라는 뜻밖의 결과와 본선 전술 및 성적표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일단 3인방은 당원들의 개혁 열망과 독자적인 자기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본선 결과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에 도도한 새 정치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승리할 자신이 있다”(김원웅 의원), “정당 개혁의 의지는 3명이 모두 같았지만, 지지 기반은 서로 달랐다. 개혁 지도부가 꾸려질 것이다”(김두관 전 장관), “각종 조사에서 승리는 예견됐다. 본선에서는 더 선전할 것이다”(유시민 의원의 한 측근).
열린우리당 당직자들도 개혁 색채가 강한 선출직 상무위원 중심의 유권자들이 이번 전당대회를 ‘실용과 개혁’의 대결로 규정한 참정연 후보들에게 호응했고, 나름의 정치적 기반을 인정받았다는 것도 수긍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61명의 예선 선거인단 가운데 15% 안팎을 차지한 개혁당 성향 유권자들이 1인 3표를 행사하는 예비선거에서 3인방에게 골고루 표를 나눠준 데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개혁당 지지표를 나눠갖고 여기에 독자적 지지를 일부 덧붙였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은 4월2일 전당대회에서 개혁당 3인방의 부진을 예견하는 근거로까지 확대된다. 23여만명의 전국 기간당원 가운데 선출된 대의원들이 1인 2표를 행사해 5명의 상임중앙위원을 뽑는 본선에서 개혁당 3인방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소규모 예선에서는 개별 득표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지만, 1만3천여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는 본선에서 개혁당 그룹 3인방이 난립할 경우 5위권 안에 1명 정도나 겨우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3표제 덕분?… 본선전략 제각각
3인방은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본선 전략에 대해선 조금씩 이해관계가 엇갈린다. 김두관 의원은 영남권 기반이 확실하고, 예선에서 가장 선전한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할 경우 최고 득표로 당의장까지 넘볼 수 있다며 은근히 단일화를 바란다. 김 장관은 “누구로 단일화할지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원웅 의원은 단일화 시도는 비민주적인 줄세우기라는 기존 태도를 고수했다. 예선전에 앞서 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유시민 의원쪽도 “개혁당 그룹이 이번에 꼭 당의장을 장악하는 게 목표라면 누가 접고 할 수 있지만,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은 당원의 민심을 정확히 읽자는 것”이라며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혁당 3인방’이 각개약진하는 상황에서 과연 몇명이 5명의 상임중앙위원에 진입할 것인가. 4월 전당대회의 흥을 돋우는 주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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