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혐오보다 강한 ‘무지개 연대’

등록 2023-02-17 13:44 수정 2023-02-18 23:50
AFP 니클라스 할렌

AFP 니클라스 할렌

주말 한낮 도심 공원에서 칼에 찔려 숨진 열여섯 살 트랜스젠더 여성 브리아나 게이를 추모하는 영국 시민들이 2023년 2월15일(현지시각) 밤 런던 거리 바닥에 누워 있다. 브리아나는 토요일인 2월11일 오후 영국 북서부 워링턴의 리니어공원에서 몸의 여러 곳을 칼에 찔린 채 발견됐다. 브리아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에서 3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다. 경찰은 살해 용의자로 워링턴 출신의 15살 남녀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범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반려견 산책 명소인 리니어공원 들머리에는 브리아나를 기리는 꽃과 함께 “높이 날아라, 우리 천사여”라는 글귀가 적힌 펼침막이 걸렸다. 2월15일 저녁 더블린, 벨파스트, 맨체스터, 랭커스터, 리즈 등의 도시에서 브리아나를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무지개 깃발을 치켜든 추모객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증오를 규탄했다. ‘LGBTQ+’ 커뮤니티가 브리아나 가족을 지원하려고 연 온라인 모금에는 9만파운드(약 1억4천만원) 넘는 성금이 걷혔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