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게 자란 뒷머리 장식깃과 노란 멱이 선명한 어미 저어새들이 5월29일 경기도 김포 들녘 논에서 목욕하며 날개를 펼쳐 깃털을 고르고 있다. 막 알에서 깬 어린 저어새는 짠 바닷물고기를 먹지 못한다. 어미는 바닷가 둥지에서 멀리 떨어진 김포 들녘까지 날아와 새끼에게 줄 먹이를 배 속에 넣어 간다.
해마다 봄이면 한반도 면적의 6.3%(13,867.94㎢) 정도가 물에 잠긴다. 쌀을 재배하려고 논에 퇴비를 깔고 물을 채워 갈아엎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면적의 인공습지인 논에 모내기가 시작될 무렵 새들이 논으로 돌아온다. 키 작은 모 사이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새는 다리가 긴 쇠백로, 중백로, 황로, 왜가리다. 마을 산에 둥지를 튼 쇠백로와 중백로는 논을 ‘먹이터’로 삼는다. 이슬 맺힌 벼 포기 사이를 헤치고 다니며 먹이를 찾던 장다리물떼새와 원앙, 흰뺨검둥오리는 논에 둥지를 틀어 새끼를 키워내기도 한다. 기다란 뒷머리 장식깃과 노란 멱이 선명한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가 둥지에서 멀리 떨어진 논까지 날아든 이유도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다.
벼가 제법 자란 경기도 파주 들녘에서는 논 습지에서만 발견되는 뜸부기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농부는 논물을 넣고 빼기를 거듭하고 모내기와 벼 베기를 규칙적으로 반복한다. 이러한 논의 변화에 새도 적응하며 살아간다. 해마다 계절 변화에 맞춰 새와 벼는 무럭무럭 자란다.

벼 포기 사이를 헤치며 먹이를 찾던 흰뺨검둥오리가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핀다.

꿩

장다리물떼새

원앙 암수

왜가리

번식깃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황로 무리가 경기도 파주 논두렁에서 쉬고 있다.
파주·김포·화성=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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