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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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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로 살아온 세월

1960~70년대 일본서 쓰레기 뒤지고 육체노동으로 가족 건사한 재일동포 1세들의 고단한 삶 기록한 사진작가 김유의 작품들
등록 2013-08-21 10:56 수정 2020-05-03 04:27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의 한 조선학교에서 염소와 뛰어놀고 있는 학생들. (1973년 3월)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의 한 조선학교에서 염소와 뛰어놀고 있는 학생들. (1973년 3월)

30kg이 넘는 채소를 짊어지고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여인. (1967년 5월·지바현)

30kg이 넘는 채소를 짊어지고 시장으로 향하고 있는 여인. (1967년 5월·지바현)

산에 임도를 내기 위해 암석을 깎아내는 인부들. (1967년 8월·사이타마현 지치부)

산에 임도를 내기 위해 암석을 깎아내는 인부들. (1967년 8월·사이타마현 지치부)

할머니와 아들, 손자 3대가 숯 굽는 일을 하고 있다. (1969년 5월·쓰시마섬)

할머니와 아들, 손자 3대가 숯 굽는 일을 하고 있다. (1969년 5월·쓰시마섬)

일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지치부의 한 가정. (1967년 8월)

일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지치부의 한 가정. (1967년 8월)

1945년 8월15일 ‘해방’은 민족 분열의 시작이었고 갈 곳 잃은 재일동포 1세대에겐 일제강점기의 연장이었다. 모두들 가난하고 살기 힘든 시절이었지만, 조국이 있던 우리와 달리 일본에 거주한 재일동포 1세대는 더 큰 가난과 차별, 멸시 속에 살아왔다. 일본인들이 버린 쓰레기를 뒤져 터전을 이뤘고 힘겨운 육체노동으로 가족을 먹여살렸다. 1960∼70년대 일본에서 고단한 삶을 살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굳건하게 버텨온 재일동포 1세대의 삶을 재일 사진작가 김유(1945∼99)씨가 일본 전역을 다니면서 담았다. 이국땅에서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는 10월27일까지 일본 도쿄 신주쿠에 있는 고려박물관에서 ‘60~70년대 재일조선인의 실상’이란 제목으로 전시된다.

사진 김유·사진제공 배명희·글 안해룡 사진가 asia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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