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에서 겨울캠프가 1월6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다. 산촌 유학을 생각하고 있거나 해마다 방학이면 찾아오는 초등학생 위주로 참여한다. 아이들은 외가 같은 마을 농가에 머물며 산촌 생활을 체험하며 일주일을 보낸다. 목장을 하는 농가에서는 가축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따고 깍두기도 담그고 연을 만들어 날리면 하루하루가 바쁘다. 지천으로 눈 덮인 자연 속에서 하루 종일 웃고 떠들고 잘 노는 게 일상이다. 밤이 오면 별이 쏟아지는 시골길을 지나 농가에서 밤도 까먹고 달콤한 잠을 잔다. 윤요왕(42) 대표는 “놀며 배운다가 캠프의 목적이라 여기선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아이들의 말을 최선을 다해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은 어울리는 법도 익히고 자신감을 키워나가며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한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정주연(13) 학생은 “이곳에서는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없지만 학원을 가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천천히 걷기보다는 차를 타고 슬로푸드보다는 패스트푸드를 더 좋아하며 자랐지만,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에 뒤엉켜 뛰어노는 아이들의 표정은 마냥 밝고 행복해 보인다.
춘천=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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