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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게 가장 큰 배움이야

자연 속에서 하루 종일 웃고 떠들고 노는 어린이들 겨울 목장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컴퓨터·휴대전화 없어도 행복한 겨울숲의 일주일 
등록 2013-01-19 18:10 수정 2020-05-03 04:27
산골 체험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트랙터 뒤에 올라타 산을 오르며 마냥 즐거워하고 있다.

산골 체험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트랙터 뒤에 올라타 산을 오르며 마냥 즐거워하고 있다.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을 따려고 한 학생이 뛰어오르고 있다.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을 따려고 한 학생이 뛰어오르고 있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만들어낸 고드름을 입에 물고 맛을 보고 있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만들어낸 고드름을 입에 물고 맛을 보고 있다.

도로안전용품인 원뿔 모양의 러버콘을 이용해 눈을 쌓아올리는 학생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놀이 도구다.

도로안전용품인 원뿔 모양의 러버콘을 이용해 눈을 쌓아올리는 학생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놀이 도구다.

용화산자연휴양림 계곡에서 전문가의 도움으로 빙벽을 오르고 있다.

용화산자연휴양림 계곡에서 전문가의 도움으로 빙벽을 오르고 있다.

한 학생이 부모님이 보고 싶어 우는 어린 학생을 달래고 있다.

한 학생이 부모님이 보고 싶어 우는 어린 학생을 달래고 있다.

학생들이 농가에서 할머니가 삶아주신 밤을 맛있게 먹고 있다.

학생들이 농가에서 할머니가 삶아주신 밤을 맛있게 먹고 있다.

양을 키우는 목장에서 학생들이 먹이를 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양을 키우는 목장에서 학생들이 먹이를 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고탄리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에서 겨울캠프가 1월6일부터 일주일간 열렸다. 산촌 유학을 생각하고 있거나 해마다 방학이면 찾아오는 초등학생 위주로 참여한다. 아이들은 외가 같은 마을 농가에 머물며 산촌 생활을 체험하며 일주일을 보낸다. 목장을 하는 농가에서는 가축에게 먹이를 주기도 하고 처마에 달린 고드름을 따고 깍두기도 담그고 연을 만들어 날리면 하루하루가 바쁘다. 지천으로 눈 덮인 자연 속에서 하루 종일 웃고 떠들고 잘 노는 게 일상이다. 밤이 오면 별이 쏟아지는 시골길을 지나 농가에서 밤도 까먹고 달콤한 잠을 잔다. 윤요왕(42) 대표는 “놀며 배운다가 캠프의 목적이라 여기선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않고 아이들의 말을 최선을 다해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은 어울리는 법도 익히고 자신감을 키워나가며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한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한 정주연(13) 학생은 “이곳에서는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없지만 학원을 가야 하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정말 좋다”고 했다. 천천히 걷기보다는 차를 타고 슬로푸드보다는 패스트푸드를 더 좋아하며 자랐지만,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에 뒤엉켜 뛰어노는 아이들의 표정은 마냥 밝고 행복해 보인다.

춘천=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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