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비를 입은 여행객들이 지난 7월14일 작은 안내책자를 손에 쥐고 충남 서천군 장항읍내의 좁은 길을 다닌다. 여행객들을 따라 길모퉁이를 돌아서자 일제강점기 미곡창고가 보인다. 문도 없는 창고 안으로 들어서자 실험적인 미술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창고를 나와 해변을 걷다 보니 음악 소리가 들린다. 홍익대 인디밴드들이 물양장(소형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부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청중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댄다. 조용한 어촌도시가 문화예술의 도시로 바뀌었다.
지난 7월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 동안 장항항의 미곡창고, 어망공동창고, 옛 장항화물역사, 물양장부지 등에서 ‘2012 선셋장항페스티벌’이 열렸다. 일제강점기에 제련소가 들어선 뒤 번화했던 장항읍이 인구 1만3천 명의 작은 어촌도시로 쇠락해가자 도시 재생을 위해 서천군이 연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150여 명의 미술가가 장항의 산업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미곡창고·공동어망창고·금강중공업창고에서 열린 공공미술제에서 작품을 전시했다. 홍대 밴드와 디제이들은 물양장부지 등에서 실험적인 공연을 펼쳤다.
서천군은 2013년에는 미디어문화센터를 개관하고 일제강점기 미곡창고를 개조해 장항 재생의 근거지로 삼을 예정이다. 서울·수도권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장항읍의 근대 산업화 시설과 결합해 머물고 싶은 예술캠프를 만들겠단다.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장항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서천=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hani.co.kr
‘2012 선셋장항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들이 지난 7월14일 오후 일제강점기에 지은 충남 서천군 장항읍 미곡창고에서 인디밴드의 공연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고 있다.
낙서와 낡은 철문이 있는 공동어망창고 벽에 미술작품이 걸려 있다.
우비를 입은 청중이 폭우가 쏟아지는 물양장부지에서 인디밴드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인디밴드의 공연장과 미술관으로 변한 미곡창고.
관람객들이 미곡창고에 전시된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미술관으로 변한 금강중공업창고.
한 관람객이 설치미술 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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