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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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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색연필

하늘과 강물 그리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지갯빛 세상
등록 2009-09-24 12:11 수정 2020-05-03 04:25
해 질 녘에 걷는 코스모스 사잇길은 가을을 대표하는 산책로다. 서울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해 질 녘에 걷는 코스모스 사잇길은 가을을 대표하는 산책로다. 서울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가을이 색으로 말한다. 도도하고 꼿꼿하던 초록색 들판은 어느새 노란색 얼굴로 고개 숙이고, 땅 위의 빨간 고추를 품어주는 파란색 하늘이 더욱더 푸름을 드러낸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이 싫지 않은지 이리저리 춤을 추는 코스모스는 임의 선택을 받으려는 듯 저마다 형형색색 옷을 입고 뽐내기에 바쁘다. 아직도 여름인 양 한낮을 달구던 태양이 서산마루에 떨어지면 지나가는 세월이 아쉬운 듯 강물은 붉게 타들어간다. 아직 한낮은 제법 더운데, 계절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모를까봐 가을은 푸르던 자연에 새로운 색을 칠하며 천천히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아직은 뜨거운 한낮의 햇빛에 널어놓은 고추가 탐스럽다. 경기 김포시 양촌면.

아직은 뜨거운 한낮의 햇빛에 널어놓은 고추가 탐스럽다. 경기 김포시 양촌면.

금방이라도 터뜨릴 듯한 푸름을 머금고 있는 하늘. 서울 남산.

금방이라도 터뜨릴 듯한 푸름을 머금고 있는 하늘. 서울 남산.

초록이 지배하던 들판은 어느새 노랗게 변했다. 경기 김포시 하성면.

초록이 지배하던 들판은 어느새 노랗게 변했다. 경기 김포시 하성면.

강가의 낙조는 하늘도 강물도 온통 붉게 물들인다. 서울 한강.

강가의 낙조는 하늘도 강물도 온통 붉게 물들인다. 서울 한강.

바람에 일렁이는 흰색 억새가 다가오는 가을을 재촉한다. 서울 하늘공원.

바람에 일렁이는 흰색 억새가 다가오는 가을을 재촉한다. 서울 하늘공원.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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