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색으로 말한다. 도도하고 꼿꼿하던 초록색 들판은 어느새 노란색 얼굴로 고개 숙이고, 땅 위의 빨간 고추를 품어주는 파란색 하늘이 더욱더 푸름을 드러낸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이 싫지 않은지 이리저리 춤을 추는 코스모스는 임의 선택을 받으려는 듯 저마다 형형색색 옷을 입고 뽐내기에 바쁘다. 아직도 여름인 양 한낮을 달구던 태양이 서산마루에 떨어지면 지나가는 세월이 아쉬운 듯 강물은 붉게 타들어간다. 아직 한낮은 제법 더운데, 계절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모를까봐 가을은 푸르던 자연에 새로운 색을 칠하며 천천히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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