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빚을 지지 않은 사진이 어디엔들 있을까. 하늘도 바다도 땅도 사람도, 사진이 만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진은 그저 챙겨왔다. 너무 아름다워 숨 막히는 자연의 풍경도. 너무 아파 가슴 저리는 사람의 모습도. 사진은 야금야금, 찰칵찰칵 잘도 챙겨 먹어왔다. 모두 빚이다.
아울러 모두 빛이다. 사진으로 온전한 진실을 외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사진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착각하지도 않지만, 다만 사진으로 세상의 작은 사실 하나는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사진가·기획자·디자이너·제작자가 뭉쳤다. 각자의 재능과 제작비를 갹출해 사진 달력을 만들고, 모든 판매 수익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연대를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자 송수정씨는 달력 제작을 위해 이갑철·박종우를 비롯한 50대 중견 사진가부터 20대 청년 사진가까지 4세대에 걸친 사진가 15명의 사진을 모았다. 올해 달력 판매 수익은 반년이 넘도록 장례도 못 치른 채 거리에서 싸우는 용산 참사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달력의 이름은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빛에 빚지다’이다. 인터넷 사이트(dysphemism.egloos.com)에 접속하면, 달력 제작 과정과 구입 방법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노순택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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