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째 가업 이어온 옹기장이 정학봉 옹의 아들과 손자, 증손자의 ‘독 사랑’
▣ 상주=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경북 상주시 이안면 흑암리의 상주토기 공장. 여든한 살의 정학봉(경북도 무형문화재 25-다호 상주 옹기장 보유자)옹이 아들 대희(48)씨가 빚고 있는 옹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바로 옆 공방 작업대에선 손자 창준(27)씨가 요즘 들어 새롭게 연구 중인 도자기의 모양새를 보고 있고, 증손자 웅혁(7)이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공룡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 모두 흙으로 하는 일이다.

옹기장이 아버지 밑에서 자라 14살 때부터 옹기를 만들기 시작한 정옹은 5대째 150년 전통 가업을 이어왔다. 일이 힘들고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옹기 시장을 보면서 아들 대희씨에게 선뜻 이 일을 하라고 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흙을 만지는 일에 어려서부터 애착을 보였던 대희씨가 ‘옹기장이 대물림’을 자처하고 나서 이제는 아버지보다 아들을 찾는 손님이 더 많을 정도인 걸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또 손자 창준씨가 대학을 졸업한 뒤 옹기 제작에 뛰어들었고, 증손자 웅혁이마저 밖에서 노는 것보다 옹기 제작에 재미를 느끼니 옹기 제작이 8대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집안 옹기는 전통의 맥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광명단(산화납이 들어간 유약)을 발라 저온에서 굽는 요즘 방식과 달리 재와 흙을 섞어 발효시킨 천연 잿물을 사용하고 1200도의 고온으로 굽는 전통 방법을 고수한다. 천연 잿물을 만드는 데 돈이 많이 들고 고온으로 굽기 때문에 성공률이 절반에도 못 미쳐 경제적 손실이 크지만 직접 생산해낸 옹기에 고추장, 된장을 담그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결코 포기할 수 없단다.

플라스틱에 밀려 우리 생활에서 멀어지는 옹기를 보면서 독 짓는 늙은이가 한마디 한다.
“독은 숨을 쉬는 것이여. 숨을 쉬지 못하면 장도 맛없고 건강도 해치지.”
“아버지가 끝까지 버리지 않은 원칙을 저와 제 아들도 버리지 않을 겁니다. 당장은 싼 게 많이 팔리지만 결국 조상들이 한 전통 방식이 옳았다는 것을 알 겁니다.” 완성된 옹기에 무늬를 그려넣던 아들 대희씨가 아버지의 말을 거든다.
150년 넘게 이어온 원칙을 버리지 않는 고집스러운 한 지붕 4대 옹기장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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