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전12승1무4패에 빛나는 외팔의 이종격투기 파이터 최재식 선수…팔과 함께 잃었던 희망을 되찾아준 운동… “내게 좌절은 없다”
▣ 사진·글 임원빈(상명대 사진학과 2학년, 사진학과에 개설된 ‘다큐멘터리 사진’ 프로젝트(지도교수 김정임))
인터넷 동영상을 검색하다가 한 팔로 다른 선수를 쓰러뜨리는 경기 장면을 보게 된 것은 지난해 6월께였다. 순간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처음엔 팔이 한쪽만 있는 것도 몰랐다. 그저 그의 돌면서 치는 백스핀 블로우 기술에 넋이 나가 있었다. 그가 최재식(26·주종 무에타이. 천안 강성체육관 소속)이었다.

그에 대해서 더욱 알고 싶었고, 인터넷에 실린 기사들을 보면서 사진으로 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9월께 천안으로 갔고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농기구에 팔을 잃은 뒤 삶의 희망을 잃었다. 직장을 얻기도 쉽지 않았고,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힘들게만 하였다.
그는 그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다 여러 운동을 하게 되었고, 결국 17전12승1무4패에 빛나는 이종격투기 선수가 되었다. 운동은 그의 삶을 바꿔놓았고, 그의 전부가 되었다. 그는 사람들의 편협한 시선과 어리석은 생각을 신경쓰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원망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한다.
몇 달 동안 최 선수의 생활을 사진으로 담는 동안 또 한 번 그의 패배를 볼 수 있었다. 지난 9월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1 파이팅 네트워크 칸’ 서울대회 슈퍼 파이트 경기에서 남아공의 콜로사 뷰실과 경기 초반 대등하게 싸웠지만 1라운드 후반 TKO패를 당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바로 다시 재기의 칼날을 갈고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패배는 자신의 실력 부족 탓으로 돌리고 그는 다시 한쪽 팔에 붕대를 감고 글러브를 끼웠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는 또다시 새로운 도약을 위해 10월 말 타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자기 자신을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외팔 파이터 최재식! 언젠가 그가 말했던 대로 한 팔로 세계를 제패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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