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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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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06-08-08 00:00 수정 2020-05-02 04:24

수해 뒤 줄어든 피서객에 본격적인 손님맞이 나선 동해안 주민들… 넉넉한 민박과 주차, 맨손 고기잡이 대회·해변 영화제 등 풍성

▣ 양양=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동해안은 줄어든 피서객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피서객들로 발디딜 틈도 없던 동해안 바닷가가 지난해 피서객 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상인들뿐만 아니라 민박을 하는 주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해수욕장과 자매결연을 맺은 수협은행(은행장 장병구)은 이곳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손을 잡았다. ‘사랑해 서머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 수협은행이 서울에서 고객들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이곳을 홍보하며 민박까지 잡아주고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그리고 직원들이 직접 내려와 기획에서 진행에 이르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조대해수욕장 운영위원회는 주차비를 안 받거나 각종 행사 장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로 이곳을 찾은 도심인들의 피로를 달래주었다. 피서객들은 맨손으로 고기잡기 대회, 푸른 바다와 어울려 벌여지는 노래자랑과 해변 영화제 등에 참여해 모처럼의 휴가를 만끽했다.

“옆에서는 수해복구를 하느라 땀을 흘리는데 놀러오면 미안하잖아요. 그래서 안 오려고 했는데 막상 오니까 현지 주민들이 좋아하시고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어요.” 안양에서 가족 9명과 이곳을 찾은 이정진(29)씨가 손으로 잡은 방어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정말 깨끗하고 좋아요. 동해안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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