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철학의 나라에서 만난 아이들이 주는 작은 휴식…땟국물 흐르고 콧물 훔치는 그 웃음을 거부할 재간 있으리
▣ 인도=사진·글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 임종진 기자 stepano@hani.co.kr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최대 화두는 인도와 중국이었다. ‘친디아’(CHINDIA·중국+인도)의 시대가 왔다고 입을 모았다. 달리는 코끼리와 승천하는 용으로 비유되는 인도와 중국의 등장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가 삼각체제로 재편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창’으로 떠오른 인도의 모습을 찾고자 지난 4월 보름 예정으로 인도를 향했다. 낯선 하늘빛 아래 몸을 맡길 때면 어김없이 밀려드는 것은 묘한 떨림이다. 처음 발을 딛는다는 괜한 긴장감과 낯선 공간 아래 놓인 이방인의 설렘을 들키고 싶지않다는 은근한 치기로 스멀거린다.
이러한 부질없는 ‘설렘’을 낯뜨겁게 만든 건 아이들이었다. 우릴 기다리던 사람은 아이들이었다. 먼저 다가와주는 고마운 녀석, 어색한 몸짓으로 우두커니 망설이는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를 지닌 이들. 얼굴에 흐르는 땟국물 쯤, 낡고 닳아빠진 옷차림에 줄줄 흐르는 콧물 쯤으로 아이들을 탓할 수는 없다. 벌린 손바닥을 거듭 들어올리며 보챈다 한들 역시 아이들을 탓할 수는 없다. 거친 외양에 가려진, 그러나 그 눈빛 안에 머금어 내주는 웃음을 막을 재간은 없기 때문이다.
머뭇거림은 잠시일 뿐이었다. 주고받는 언어가 다르다는 것도, 피부색의 진하고 덜함의 구분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서로가 가진 호기심은 시작되는 교감의 신호음과 같고 평행으로 이뤄지는 눈빛의 맞닿음은 소리 없이 경계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이내 웃음이다. 그래서일까. 가물거리던 잃어버린 유년의 기억이 뚜렷해지고 잠시나마 작은 행복이 스친다.

낯선 하늘 아래에서 한순간에 평화를 경험하는 것은 그래서 기쁨이다. 여행길에서 겪는 낯섦의 두려움은 먼저 다가서지 않으려는 어른스러움에 길들여진 제 탓일 뿐. 아이들의 눈빛에서 평화를 보고 쉼을 찾는다.
너도 나도 찾아드는 인도. 명상과 철학이 숨을 쉬고 남다른 정신세계가 통용된다는 그곳에서, 쉼은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내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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