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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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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위구르의 한숨

등록 2005-09-16 00:00 수정 2020-05-03 04:24

이슬람교가 생활과 문화를 떠받치는 중국 내 유목민족의 위기
옮겨온 한족의 경제적 횡포에 조금씩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져

▣ 사진 Michael Reynolds EPA · 글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유목민족 위구르족의 역사는 깊다. 중국의 고대 하왕조에서부터 역사서에 등장한다. 역사서와 무협지에서 서역으로 불리는 곳이 신장 천상의 남쪽 지역이다. 750만명 위구르족이 주로 거주하는 중국 서북부의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고유의 언어, 종교, 문화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중국’의 일부가 된 것은 18세기 후반. 청나라와의 전쟁 결과였다.

위구르족의 종교는 이슬람교다. 이 이슬람교는 위구르족의 문화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이들은 한평생 이슬람 성지순례를 소망한다. 여성들이 길거리에 잘 나다니지 못하는 것도 이슬람 사회와 비슷하다.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에 대한 사회적 압력도 공공연하다.

위구르족은 지금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의 정책에 따라 한족들이 빠른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해 신장 자치구에도 한족의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일자리의 다수를 차지해 경제적 횡포를 부리고 있다. 차별받는 위구르인들의 불만은 높다. 분리독립운동 움직임도 암암리에 계속된다. 중국은 한동안 위구르인들의 집회를 금지하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압박은 더욱더 심해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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