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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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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생겼어요, 동네가 웃어요

등록 2005-04-14 00:00 수정 2020-05-03 04:24

<font color="darkblue">인천 부평구 십정1동 골목길을 곱게 단장한 ‘벽화가 있는 열우물길’…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온기 전해</font>

▣ 인천=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벽화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이번에는 인천시 부평구 십정(十井)1동의 안성길과 신덕길 일대에 붓을 들고 나타났다.

‘인천희망그리기’(http://cafe.daum.net/10umulgil·운영자 이진우) 회원들은 4월5일, 작업 마지막 날에도 전단지와 낙서로 뒤범벅된 벽들을 산뜻한 작품으로 꾸미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 2월14일부터 4월5일까지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는 ‘집으로 가는 길’. 2002년에 그려진 그림을 보수하면서 그 옆에 새로운 그림들을 그려넣었다.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자원봉사로 이뤄진 이 프로젝트엔 ‘해님 공부방’ 아이들도 함께했다.

어느 날에는 동네 할아버지가 사무실 문 아래로 ‘그림 청탁문’을 슬쩍 밀어넣었다. “안녕하세요, 학생님들. 말 듣기로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주신다기에 몇번 왔지만 못 만나고 갑니다. 부탁하면 될까요. 부평여상 앞 유정주택 가동 ***호에서 한번 들려주면 고맙겠읍니다.” 금이 가고 휑한 벽으로 채워진 마을에 온기를 불어넣는 건 붓쟁이들의 몫이다.

꽃과 나무, 동물과 아이들로 채워진 벽화가 완성된 뒤 동네가 한결 밝아졌다. 작업을 총지휘한 환경미술가 이진우씨는 작업하는 내내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 “너무 낡아 세도 안 나가는 빈집이 많고, 가게들도 대부분 문이 닫혀 있는 동네죠. 외지인이 개발 뒤 차익을 챙기려고 집을 사두고 버려놓은 경우도 많아서 점점 동네 분위기가 썰렁해지고, 동네 사람들 마음이 시리죠. 그래도 여긴 아이들은 뛰어놀고,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보금자리 아닙니까.” 화사해진 골목이 다정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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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화 프로젝트에 참가한 회원들(ID) 벽화쟁이, 에디타, 별바라보기, 공주, 카미유클로델, 풍경소리, 스콜피오, 킹모모, 진성공주, 소중한꿈, WOOZOO, 캔들러, 찌니, 홍이, 썬파워, 티티카카, 인천시민, 나윤, 진스, 베리쿠키, 주리, 추장, 은지비, 흥미진진, 프리소울(및 친구), 웃음, 리랑, 장독대, 거리의미술, 웬디, 자유인, 프라하, ahah, 흥미진진, 토마기, 네하, 미술샘-민정, 하니, 뿔이다, 두레박, 이기영, 잿빛하늘, 버미, 세실리, 와우경, 버여니, 캐논, 초코볼, 노엘, NoeL, 버여니, 펌프킨, 거미오셔니, je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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