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소극장의 개그맨 지망생들… 관객 반응 따라 천국과 지옥 오가며 텔레비전 무대 꿈꾼다
▣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몸동작 하나, 말 한마디로 우리를 웃게 하는 개그맨.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그들이 나온다. 드라마, 오락, 시사 프로그램까지 그들은 안 나오는 곳이 없다. 가수나 배우에 비해 뒤지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박승대홀. 이곳에는 인기 개그맨의 꿈을 키우는 이들이 있다. 10대 후반의 개그 지망생과 30대 초반의 무명 개그맨이 뒤섞여 날마다 이곳에서 아이디어를 짜고 연습을 한다. 한 코너가 완성되면 무료 공연을 통해 관객들의 심판을 받는다. 자신의 개그에 웃음이 터지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지만,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 지옥에 떨어지는 기분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번 박승대 사장 앞에서 오디션을 받는다. 쓸 만한 개그는 갈고 다듬어 완성도를 높인 뒤 방송사 PD에게 선뵌다. PD의 눈에 들면 꿈에 그리던 공개녹화에 들어간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간신히 <웃찾사> 녹화에 참여하게 된 한 개그맨은 2주일 만에 밀려났다.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제가 봐도 다른 사람들이 더 재미있었거든요.” 2년의 노력 끝에 올라가본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의 무대는 성공에 대한 확신을 더해줬다.
한순간의 웃음을 위해 이들은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산다. 사람들을 웃기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절대 우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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