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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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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04-10-15 00:00 수정 2020-05-03 04:23

방콕에서 열린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국제협약 회의…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치열한 로비전

▣ 글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 epa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제13차 회의가 지난 10월2일 타이 방콕에서 개막됐다. 이번 회의는 166개 회원국과 주요 과학 관련 기관, 유엔환경계획(UNEP) 등 유엔 기구와 국제 환경단체 대표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회의는 멸종위기 동식물의 거래를 규제하는 부속서Ⅰ·Ⅱ의 개정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부속서 개정은 CITES 회원국들의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와 생태계 보전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부속서Ⅰ에 오른 멸종위기종 야생 동식물은 연구와 학술 목적 외에는 국제 거래가 일절 금지된다. 호랑이, 아시아 코끼리, 바다거북 등이다

부속서Ⅱ에 오른 종은 원칙적으로 허용되나 수출입이 종의 생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허가를 얻은 경우에 한해서 국제거래가 엄격히 통제된다. 미국 흑곰, 녹색 이구아나, 하트만 산악 얼룩말 등이다.

과거 CITES 회의에서는 주로 상아 거래나 포경 금지 문제 등이 주로 다뤄져왔고, 이번 방콕 회의에서도 희귀 난초류와 돌고래, 상어 등의 부속서 등재 문제를 놓고 이해관계가 얽힌 각 회원국간에 치열한 외교와 로비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설 땐 회원국의 투표로 해당종의 미래를 결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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