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옷장수의 쇼핑몰 분투기
서울 동대문 의류 도매시장에서 10여 년을 일한 지국영(32)씨는 낮밤이 뒤바뀐 생활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서 지난해 중순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해 올 1월 오픈했다. 반년이 지났지만 수익은 아직 나지 않고 투자한 돈만 빠져나가고 있다. 쇼핑몰로 대박을 냈다느니 ‘몇억 소녀’니 하는 말이 많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사람이 수없이 많을 듯하다. 소액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고 혼자 운영할 수 있어 투잡이 가능할 것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5~6년 전이라면 붐이 일어 잘된 사람도 많았고 경쟁자도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1만여 개 업체가 있고, 온라인 광고를 해야 하는데 광고비가 엄청나게 비싸요. 옷이 팔리지 않아도 광고는 해야 해서 들어가는 고정 지출이 많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촬영할 옷을 사와서 찍고 웹 작업을 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다. 주문한 옷이 들어오면 포장해 발송하고 혹 반품이나 교환이 들어오면 다시 처리해 발송하는 것까지 혼자 한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거의 밤 12시가 넘는다. 온라인 쇼핑몰이 쉬울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매장에서 일할 때보다 일은 더 늘어난 셈이다.
그래도 낮에 일하고 밤에 잘 수 있어서 좋다. 신상품 옷을 가져오고 촬영하는 모든 일이 즐겁다. 이제 9월이면 의류 시장은 성수기다. 지금은 남는 게 거의 없지만 그때쯤이면 수익을 좀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는다.
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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