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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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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롱뇽의 봄

등록 2014-03-29 16:26 수정 2020-05-03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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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이 즐비한 서울 도심에 1급수가 흐르는 계곡이 있다. 북악산에서 발원해 홍제천으로 흘러가는 지류인 백사실계곡이다. 도롱뇽, 가재, 북방산개구리 등 보호종 생물들이 서식한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계곡은 서울시가 2009년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긴 겨울이 끝난 계곡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바위와 낙엽 밑에서 살고 있는 도롱뇽들이 계곡으로 내려와 투명한 막으로 둘러싸인 알주머니를 계곡 곳곳에 산란했다. 도롱뇽들은 알주머니가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물속에 가라앉은 나뭇가지와 낙엽에 붙여놨다. 3월21일 맑은 하늘에 햇빛이 쏟아지자 낙엽 위에 붙은 알주머니가 수면에 반사돼 신비스러운 광경이 연출됐다.

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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