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뒤덮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지난 12월4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 쪽 도심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 간헐적으로 한반도를 뒤덮던 미세먼지가 이번엔 5일간이나 머물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12월5일 오후 4시를 기해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주의보를 발령했다. 시에 따르면 이날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가 오후 4시 기준으로 93㎍/㎥를 기록해 주의보 발령 기준을 훨씬 넘겼고, 미세먼지(PM-10) 농도 역시 166㎍/㎥로 높게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 지역에서 발생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에 유입되면서 국내 연무와 대기 정체 현상으로 미세먼지 오염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황산염·질산염·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진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 먼지 지름이 10㎛ 이하인 미세먼지,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과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 된다. 이같은 위험 때문에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며 미세먼지를 거르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중국의 발전과 함께 매년 겨울 한반도를 덮는 미세먼지의 양과 발생 횟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글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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