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8월16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했으나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이 출석하지 않은 적은 있어도 증인선서를 하지 않은 것은 처음 있는 사건이다. 둘 사이에 어떤 교감이 있었던 것일까? 김 전 경찰청장과 원 전 원장은 오전과 오후에 나란히 같은 말을 반복하며 증인선서를 거부했다. 두 사람은 의원들의 질문에도 거의 같은 대답을 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선거 개입 의혹을 부정했다. 불리한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어쩌랴. ‘모르지 않다, 안다’는 것은 증인선서를 거부할 때 이미 알린 것을.
사진·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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