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 훈련 파주/ 20130314/정용일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았다. 새 생명이 돋아날 대지 위로 묵직한 전차의 무한궤도가 지나가면 깊게 팬 황토 위로 흙탕물이 모여든다. 군화 밑창에 달라붙은 질퍽한 진흙 더미가 병사들의 발길을 움켜잡는다. 키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열리고 있는 3월14일 오전, 경기도 파주의 한 훈련장에서 한국군의 박격포 훈련이 한창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결의 이후 북한은 이미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가침협정 폐기를 선언했고 “서울과 워싱턴을 정밀 핵타격으로 불바다를 만들겠다”는 등 연일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제재와 위협의 악순환. 남북한의 정세는 벼랑 끝으로 달리고 있다. 한반도의 땅은 녹고 있지만 그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봄은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파주=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한동훈, 1년 만에 “가족이 윤 부부 비판 글 올린 것 나중에 알아”

이 대통령, 줄서서 깜짝 ‘수제비 오찬’…청와대 인근 동네식당 찾아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9/53_17670044623024_20251229503321.jpg)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간판 일타강사’ 현우진, 4억 주고 교사와 문항 거래…재판 간다

이 대통령 “사회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순 없어”…이혜훈 논란 정면 돌파

이혜훈 누가 추천?…김종인·정규재는 부인, 여권은 윤여준·류덕현 추측도

박나래 대신 90도 사과…전현무 “나혼산, 기대 못 미쳐 송구”

국힘 “한동훈 가족 5명 명의, 당원게시판 문제 계정과 동일”

강선우 ‘1억 공천헌금’ 의혹 감찰 받는다…민주, 김병기는 제외

버티던 김병기, 결국 사퇴…‘특혜·갑질’ 10가지 의혹 줄줄이
![[속보] 김병기, 원내대표직 사퇴…“시시비비 가리고 더 큰 책임 감당할 것” [속보] 김병기, 원내대표직 사퇴…“시시비비 가리고 더 큰 책임 감당할 것”](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30/53_17670560530648_20251230500724.jpg)
![[단독] 고용노동부 용역보고서 입수 “심야배송 택배기사 혈압 위험 확인” [단독] 고용노동부 용역보고서 입수 “심야배송 택배기사 혈압 위험 확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9/53_17669898709371_17669898590944_20251229502156.jpg)

![[단독] 윤석열 집무실과 연결된 비밀의 사우나실…경호처, 공사 현금거래 제안했다 [단독] 윤석열 집무실과 연결된 비밀의 사우나실…경호처, 공사 현금거래 제안했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0725/53_17534119008875_202507255014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