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월9일 제93차 라디오 연설에서 국민에게 4대강 유역으로 휴가 갈 것을 권유했다. 4대강 홍보 동영상을 통해 “한강에서 멱을 감다. 상상이 아닙니다”라 했고, 완공 뒤엔 아이들이 수영하는 행복한 강이 된다 했으니 본인이 직접 추천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8월1일 경기도 여주 이포보를 갔다. 원래 이곳은 자갈과 모래밭이 있어 여름철이면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이곳은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감히 발 담글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더구나 보 아래쪽에 물놀이를 위해 조성했다는 수중공원은 수질 관리와 안전상의 이유를 내세워 개장조차 하지 않았다. 출입 금지를 알리는 안내판만 걸려 있다. 천혜의 자연 수영장이 평균 수심 6m의 변종 운하로 바뀌었다. 새도 물고기도 사람도 밀어낸 22조원짜리 강, 도대체 어디로 휴가를 가라는 걸까?
여주(경기)=사진·글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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