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아 해외 여행과 연수에 나서는 대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많은 대학생들은 공부를 뒤로 밀치고 등록금 벌이에 나선다. 시간급 4500원. 방학 내내 뼈 빠지게 일해도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렵다.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는 가난한 학생들은 더욱 고달프다. 그래서 몇 푼 더 벌려고 어른들도 힘들어하는 일을 자청한다. 그러다 목숨을 잃기도 한다.
지난 7월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이마트 탄현점 냉동창고에서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1학년생이던 황승원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 황승원 학생은 월 150만원을 받기로 하고 야간노동을 해오던 가난한 학생이었다.
그로부터 열흘 뒤, 황씨가 다니던 서울시립대 학생회관 들머리. 이 학교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더욱 쓸쓸해진 황씨의 분향소 앞을 지나고 있다. 모두들 착잡한 표정이다.
“고 황승원 학생이 같은 과 후배라는 걸 뉴스를 보고 나서야 알았어요. 돈이 없어 ‘친구도 사치였다’는 후배의 처지를 알게 되니 눈물이 납니다.”
이날 뒤늦게 분향을 한 오미진(경제학부4)씨는 후배의 영정 주변을 한참 서성거리며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사진·글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민경욱 귀하”…이 대통령 연하장 받고 “윤석열은 안 주던데”

배우 안성기 위중…심정지로 이송돼 중환자실 치료 중

쿠팡 ‘미꾸라지 화법’…국정원 지시했나 묻자 “그렇게 이해했다”

‘간판 일타강사’ 현우진, 4억 주고 교사에게 문항 샀다

쿠팡 대표 “새벽배송 해보죠”…주·야간 노동 차이 없다는 주장 파문

북한 줄 ‘핵잠용 원자로’ 실은 러시아 유령선, 지중해에서 격침됐나

러시아 급소 노린 CIA의 ‘우크라 비밀 지원’…트럼프도 칭찬했다

일타강사 현우진 4억 문항 거래…‘징역 3년’ 청탁금지법 위반, 처벌 어떻게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9/53_17670044623024_20251229503321.jpg)
북 ‘적대적 2국가론’ 딛고 ‘남북 기본협정’ 제안하자 [왜냐면]

해병대 1·2사단 작전권, 육군→해병대로…작전사 창설 검토




